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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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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12. 착각
부활절을 몇 시간 앞둔 부활절 전날 밤이었다. 부활절 새벽엔 부론지역 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합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올해가 단강교회 차례였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의 교회를 찾기란 어려운 일인데, 부활절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니 여간 뜻깊은 일이 아니었다.
오실 분들을 위해 따뜻한 차 거리를 준비하며 늦은 시간 까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제단에 글씨도 붙이고, 의자도 정리하고, 호주 함 유경 집사님께서 보내준 쵸코렛 계란도 준비하고... 교우 몇 분과 함께 늦게까지 새벽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누군가 들어서는데 보니 김을순 집사님이었다. 집사님은 가뿐 숨을 몰아쉬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오셨다.
알고 보니 집사님은 부활절 새벽예배에 늦은 줄 알고 숨 가쁘게 달려 온 것이었다. 자다가 일어나 시계를 보니 어느새 여섯시가 되었더란나. 그래 허둥지둥 달려온 것이었는데 사실 집사님은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을 잘못 보신 것이었다.
잠결에 밤 12시 30분을 아침 여섯시로 잘못 보았으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쑥스러움 보다는 다행스럽다는 표정으로 집사님은 집으로 돌아갔고, 몇 시간 후 부활절 새벽예배에 늦지 않게 참석을 하여 예배를 드리셨다.
집사님의 모습을 보며 부활의 새벽 예수님 무덤가를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를 떠올렸던 건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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