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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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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53. 별 소릴
이종태 권사님네서 예배를 드리고는 실개울 건너편에 있는 이한주 할아버지네를 찾았다.
경운기로 교우들을 태우고 다녔던 이하근 집사님네 집이다. 집사님이 도시로 떠난 뒤론 상 노인네 두 분이 살고 계시다. 집주변이 참 썰렁하게 느껴졌던 건 날씨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한주 할아버지는 아예 자리에 누워 계셨다. 이젠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 꼼짝없이 누워만 계신다. 퀭한 눈이 쓸쓸하고 괴로운 심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마루에 둘러앉아 잠시 예배를 드리고, 예배를 마친 후 바로 일어서려는데 그새 할머니가 먹을것을 꺼내오셨다. 기도를 드릴 때 쿡 성경책 사이로 감사헌금을 찔러 넣으신 할머니셨다. 귤과 과자등을 한 접시 수북하게 내오셨다.
“그냥 놓고 심심할 때 드시지요”
혹 부담을 드리는 거 아닌가 싶어 교우 한 분이 그렇게 인사하자 별소릴 다한다며 할머니는 이 손 저 손들을 접시쪽으로 잡아 당겼다.
“벨소릴. 애들은 올 적마다 먹을 걸 사 오지만 누가 먹을 사람이 있어야지, 많이 드셔, 어여 드셔!”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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