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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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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98. 별장 집
교회 바로 옆에 있는 별장집이 대개는 비어있다. 주인이 살아있을 때도 비어있는 날이 많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론 비어있는 날이 더하다.
동네 한가운데 자리한 그 큰집이 비어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보기에 좋지 않다. 하지만 어쩌랴, 남의 별장인 걸.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저처럼 훌륭한 공간이 텅 비어 있다니, 무엇보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별장집 터는 단강교회가 처음으로 예배를 드렸던 바로 그 자리 아닌가. 별장이 들어선 뒤론 우리완 영 상관없는 곳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드는 생각은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처음 온 사람들이 무슨 건물이냐 물으면 ‘장래의 단강교회 교육관’이라 농으로 대답하곤 했는데, 그게 농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별장을 관리하고 있는 마을분께 들으니 2억5천만원에 내 놓았다 한다. 그만한 값어치는 있다고 한다. 2억5천이라, 나는 그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실감하지 못한다. 거리가 멀다고 느낄뿐.
생각대로 교육관으로 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도, 누군가 이웃들과 잘 어울려 살 분이 오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대지가 700여평 되니 채마밭을 가꾸며 이웃들과 잘 어울리는 분이 들어온다면 그냥 비어있는 것보단 훨씬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지금은 별장집 마당이 되어 버린, 최일용 성도의 마당에서 단강교회 창립예배를 드릴때 나도 모르게 내뱉은 뜨거운 고백, “우리가 선이 자리를 우리의 후손들은 분명 거룩한 자리라 부를 것입니다.”
그 고백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지.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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