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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73.사위 도라지
몇분 사모님들이 단강에 들어와 도라지를 캔 적이 있다. 앞뒷산 그런대로 도라지가 있어 먹을 만큼 캐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사모님들이 도라지를 캤다는 이야길 들은 김영옥 속장님이 재미난 얘기를 들려준다.
“도라지 꽃이 필 때 캐는 도라지를 ‘사위도라지’라 불러유.” 꽃이 피기 전에 도라지 찾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일단 꽃이 피면 대번 도 라지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 캐기가 쉬운데 그걸 ‘사위도라지’라 부르다니 야기 들어보니 이유는 간단했다.
사위가 오면 금방 산에 가 금방 반찬으로 해 줄 수 있다해서 생긴 이름이었다. 백년손님에게 좋은 찬도 되고, 바로 캐다 바로 찬을 만드니 맛도 있고 ‘사위도라지’라는 이름이 붙을 만도 하다.
기난했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엔 그런 여유와 사람 사는 정이 넘쳤었다. 잰걸음으로 도라지꽃을 찾는 장모의 사랑이여!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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