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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46. 순대
“순대 왔어요. 순대. 따끈따끈한 순대가 왔어요”
볕이 제법 뜨겁게 퍼지는 한낮, 동네에 들어온 장사차에서 커단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만 들어보니 전에 못 듣던 소리다. 따끈따끈한 순대를 사라는 얘기가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참 기차다. 얼추 새참 먹을 시간, 사람들 수고가 고마운 주민에겐 저 장사차 소리가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들리지 않을 것이고, 한 집에서 한 번 사기 시작하면 그 다음 집에선 모르는 척하기 더 어려울 것.
일하다 ‘따끈따끈한 순대’를 먹는 거야 얼마나 좋은 일이랴만 가뜩이나 수지가 안 맞는 농사, 저런 간식비는 어디서 어떻게 빠지는 건지.
장사차에선 ‘따끈따끈한 순대’를 떠올리게 하는 낭낭한 여자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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