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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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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 감동을 주는 말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대개 사소한 일인지도 모른다. 거창하고 놀라운 것보다는 작고 사소한 일들을 통해 감동을 전해 받을 때가 많다. 예기치 못했던 시간이나 장소에서 사소한 것들을 감싸고 있던 허술한 껍질이 우연처럼 벗겨지고, 그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속내를 마주하게 될 때, 오히려 우리는 그런 사소하고 우연해 보이는 것을 통해 감동을 받게 되곤 한다.
지난번 일도 그랬다. 잠깐 지나가는 이야기였지만 마음 속에는 그윽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새로 교회에 등록하신 왕집사님 가족이 시내에 식품점을 내셨다. 주말에 한국학교로 사용하는 괴테김나지움 뒤편에 '서울마트'란 이름으로 개업을 하였다.
아직 교우들이 많지 않은 교회지만 '서울마트'가 개업함으로 교우들 중에 식품점을 하시는 분이 두 분이 되었다. 같은 업종을 가진 교우들이 있으면 교우들로선 자연스럽게 관심을 나누어가져야 하는 법,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법이다.
하루는 규영이 과외를 마치고 오는 길에 김식품점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마침 손님이 없어 한가한 시간,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목회를 하면서 그중 즐거운 시간은 누군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때이다.
이야기를 마칠 때쯤 심화섭 성도님이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장은 서울마트에서 보시고, 저희 집은 지나시다 들러 차 마시며 이야기만 나누고 가세요.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는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는 얼마나 푸근하게 여겨지던지. 말 한 마디에 그 사람 마음이 다 담기는 법,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 교회에서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처럼 고운 심성을 가진 교우들과 함께 믿음의 길을 걸으니 정말 큰복이다 싶었다 (200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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