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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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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 비우는 것이 먼저다
아는 것이 많고 재주가 많은 사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를 인정해주질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몇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그는 한 곳에 오래 있지를 못했다. 자신의 능력을 몰라주고 인정해 주지를 않는다고 그는 늘 불평을 했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그의 불평은 늘어갔다.
하루는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 그는 친구를 붙들고 자신의 능력과 재주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욕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그의 불평을 듣고 있던 친구가 조용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두가 존경하는 수도자에게 한 사람이 찾아왔어. 좋은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지. 그 사람은 수도자에게 자기의 고민거리도 늘어놓고 앞날에 대한 포부도 이야기했지. 이야기를 하고는 수도자의 의견을 물었어. 그러나 수도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앞에 놓인 찻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지. 차가 찻잔에 가득 찼는데도 차를 계속 따르는 거야. 차가 찻잔을 넘쳐흐르기 시작했지. 그가 수도자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어.
"차가 넘치는데도 왜 계속 차를 따르십니까?"
그제야 수도자가 입을 열었지.
"이 찻잔과 같이 당신도 지금 당신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먼저 당신의 잔부터 비우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진리에 대해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수도자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가 그에게 한마디를 했다.
"세상이 자네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네는 불평하고 있지만, 세상이 왜 자네를 알아주지 않는지를 먼저 알 필요가 있지 않겠나? 자네 마음은 가득 채워진 찻잔과 같아서 더 이상 무엇인가를 받아들일 만한 공간이 없다네. 먼저 자네 마음을 비우게. 마음을 비운다면 자네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일들을 여유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일세."
친구의 충고가 일리 있게 들린다. 우리의 마음이 잘못된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주님을 모실 자리는 없어지고 만다. 주님의 거룩한 뜻을 모시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비우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200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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