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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5. 가짜 휘발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131 추천 수 0 2003.04.29 11: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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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5 가짜 휘발유

 

어느 유머 코너에 적힌 글을 읽다보니 눈에 띄는 글이 있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무엇이겠느냐는 이야기였다. 글을 읽으며 대뜸 들었던 생각은 '물' 이었다. 얘기가 재미있어 나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니 역시 '물'이라 대답이 그 중 많았다.
그러나 정답은 의외였다. 정답은 '진짜 휘발유'였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는 의외로 '진짜 휘발유'였다. 그 이야기를 대하는 순간 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것 같았다. 기가 막힌 역설! 머리가 환하게 맑아지는 느낌이기도 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 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진짜 휘발유라는 사실은 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가짜 휘발유를 만들며 물을 가장 많이 넣으면 대번 표시가 나고 말 것이다. 자동차 같으면 시동도 걸리지 않을 테니 그러면 그것이 가짜 휘발유라는 것을 대번 알아차리지 않겠는가. 아무리 가짜를 만들지만 가짜를 가장 가짜답게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이 넣어야 하는 것이 진짜라는 말은 그런 면에서 맞는 얘기였다.
이 이야기의 뜻이 무엇일까? 기가 막힌 얘기에 마음이 유쾌해졌으면서도 나는 그 말이 갖는 의미를 금방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순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무엇일지, 쉽게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한참을 생각하다 정리한 것이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가 아무리 가짜라고 여기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사실 그 속에는 더 많은 진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쉽게 무시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다른 하나는, 첫 번째 생각을 뒤집은 것이지만 아무리 진짜가 많다 할지라도 그 안에 가짜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전체가 가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짜를 가짜로 만드는 것은 많은 양의 진짜가 아니라 지극히 적은 양의 가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많은 양의 진짜보다는 적은 양의 가짜이다. 아무리 많은 양의 진짜(믿음이나 진실한 마음)가 있다 할지라도 그 안에 가짜(거짓이나 더러운 욕심)가 조금이라도 들어있다면 결국은 모든 것이 가짜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를 가짜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가 무시하기 쉬울 만큼의 적은 양의 가짜인 것이다. (200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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