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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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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무슨 얘기 끝에 나왔는지, 하루는 식구끼리 저녁을 먹다가 톨스토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누가 목사 아니랄까봐 이따금 아이들 이야기를 듣다가는 설교조의 말을 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막내 규영이가 물었다.
"그게 토이스토리(Toy Story)에 나오는 말이야?"
녀석은 톨스토이를 토이스토리로 알아들었던 모양이다. 요즘 수요성경공부 시간에는 전에 비해 교인들도 많이 모이고, 재미도 있다. 말씀과 삶을 연결시키는 시간에는 웃음꽃이 만발하기도 한다. 자기 삶에 대한 솔직한 고백들이 오갈 때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고, 진지해지기도 한다.
몇 주 전 신경숙 집사님이 남편 박형기 집사님 이야기를 하였다. 어느 주일 아침인가 박집사님이 컴퓨터를 켜놓고 책상 앞에 앉았더란다. 주일에 예배드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텐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니, 은근히 화가 났지만 그래도 참고서 무얼 하나 가만 보니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날의 설교본문과 제목을 확인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미리 말씀을 읽고 예배에 참석하려는 남편의 믿음이 새롭게 보여 자신이 부끄러웠노라고 신집사님은 쑥스러운 마음으로 고백을 했다.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잘못 들을 수도 있고 잘못 볼 수도 있다. 바로 옆에서 듣고 바로 앞에서 보면서도 잘못 듣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가 듣고 본 것을 철저하게 신뢰하는지. 내가 보고들은 것을 판단의 최종기준으로 삼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이런 우리의 눈과 귀를 교정시켜줄 좋은 옛말이 있지 싶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중 틀림이 없을 것, 비록 잘못 듣고 잘못 보았다 하여도 상처가 되는 일은 없겠기 때문이다. (200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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