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 중에 두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 이탈리아의 한 섬에 난폭한 왕이 있었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정치를 하면서 자기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처넣었기 때문에 백성들로부터 미움을 사고 있었다.
비티우스라는 한 청년이 왕을 없애기 위해 단검을 가슴에 품고 성 주변을 서성대다가 왕의 근위대에게 체포되어 왕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왜 칼을 지니고 있었느냐고 왕이 묻자 비티우스는 왕을 죽이고 이 나라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대답을 하였다. 분노한 왕은 당장 사형에 쳐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때 비티우스가 말했다.
"사형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흘 간만 여유를 주십시오. 고향에 계신 나이 많으신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오겠습니다." 왕은 당연히 비티우스가 도망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만일 나를 의심한다면 내 대신 친구인 데이몬을 인질로 감옥에 잡아두십시오."
결국 데이몬이 불려와 친구 대신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비티우스는 고향으로 길을 떠났다. 사흘째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데이몬이 대신 죽게 된다는 조건이었다.
고향을 찾아 부모형제는 물론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린 비티우스는 즉시 돌아섰다. 시간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돌아가는데 사흘째 되던 날,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길과 다리가 끊어져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야 했다. 저녁때가 되도록 친구가 도착하지 않자 감옥에 갇혀있던 데이몬이 형장으로 끌려나갔다. 이렇게 될 줄 몰랐냐며 왕은 데이몬을 비웃었다.
"아닙니다. 비티우스는 결코 친구를 속일 사람이 아닙니다. 무슨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막 해가 넘어가려 하고 있었고 왕은 데이몬을 사형시키라고 명령했다.
"좋습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데이몬은 당당하게 단두대에 올라섰다. 해는 서산을 넘었고 사형집행인이 사형을 집행하려는 순간이었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비티우스가 비틀거리며 형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비티우스는 약속대로 자신이 돌아왔으니 친구를 놓아달라고 하였다. 왕은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동안 사람이란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너희 두 사람을 보고서야 이 세상에 참다운 우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을 모두 용서하겠다." 나를 위해 목숨을 맡겨줄 친구, 나를 위해 목숨이라도 내줄 사람이 우리에겐 있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참다운 만남이 없는 우리의 가난함이 문득 초라하게 여겨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2003.9.22)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비티우스라는 한 청년이 왕을 없애기 위해 단검을 가슴에 품고 성 주변을 서성대다가 왕의 근위대에게 체포되어 왕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왜 칼을 지니고 있었느냐고 왕이 묻자 비티우스는 왕을 죽이고 이 나라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대답을 하였다. 분노한 왕은 당장 사형에 쳐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때 비티우스가 말했다.
"사형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흘 간만 여유를 주십시오. 고향에 계신 나이 많으신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오겠습니다." 왕은 당연히 비티우스가 도망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만일 나를 의심한다면 내 대신 친구인 데이몬을 인질로 감옥에 잡아두십시오."
결국 데이몬이 불려와 친구 대신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비티우스는 고향으로 길을 떠났다. 사흘째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데이몬이 대신 죽게 된다는 조건이었다.
고향을 찾아 부모형제는 물론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린 비티우스는 즉시 돌아섰다. 시간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돌아가는데 사흘째 되던 날,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길과 다리가 끊어져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야 했다. 저녁때가 되도록 친구가 도착하지 않자 감옥에 갇혀있던 데이몬이 형장으로 끌려나갔다. 이렇게 될 줄 몰랐냐며 왕은 데이몬을 비웃었다.
"아닙니다. 비티우스는 결코 친구를 속일 사람이 아닙니다. 무슨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막 해가 넘어가려 하고 있었고 왕은 데이몬을 사형시키라고 명령했다.
"좋습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데이몬은 당당하게 단두대에 올라섰다. 해는 서산을 넘었고 사형집행인이 사형을 집행하려는 순간이었다.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하는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비티우스가 비틀거리며 형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비티우스는 약속대로 자신이 돌아왔으니 친구를 놓아달라고 하였다. 왕은 말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동안 사람이란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너희 두 사람을 보고서야 이 세상에 참다운 우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을 모두 용서하겠다." 나를 위해 목숨을 맡겨줄 친구, 나를 위해 목숨이라도 내줄 사람이 우리에겐 있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참다운 만남이 없는 우리의 가난함이 문득 초라하게 여겨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2003.9.22)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