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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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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이었다. 저녁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 앞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시동을 걸고 막 차를 꺼내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듯 차가 제대로 움직이지를 않았다. 순간 뒤따라 나온 아내가 "어?"하고 소리를 치며 뒷바퀴를 가리켰다.
차에서 내려 뒷바퀴를 확인하니 바람이 완전히 빠진 채 주저앉아 있었다. 바퀴 안쪽에 있는 쇠 부분이 땅에 닿을 정도였다. 비상이었다. 예배 시간도 있지만 신경숙 집사님과 임종란 집사님이 밖에서 각각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얼른 집으로 들어와 몇 곳 전화를 했더니 마침 김운경 집사님이 연결이 되었다. 모두가 서두른 끝에 아주 늦지 않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스페어 타이어로 갈아 끼우기 위하여 펑크가 난 타이어를 빼내고 있는데 문득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다.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바람이 빠지지 않도록 막는 작은 마개가 삐딱하게 닫혀 있었다. 혹시나 하고 마개를 열어보니 이게 웬일인가, 마개 속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섬뜩했다. 마개를 열고 돌멩이가 스스로 들어와 박힐 리는 만무고(아내는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그렇다면 누군가가 일부러 돌멩이를 집어넣고 돌멩이가 바람구멍을 누르게 하고서는 마개를 삐딱하게 닫아 계속 바람이 빠지도록 했다는 것으로밖에는 달리 생각되는 것이 없었다. 이런! 떠나기 전에 발견했으니 다행이지 모르고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생각만 하여도 섬뜩했다. '이건 장난이 아니라 살인미수 아니야?' 싶었다. 김운
경 집사님과 카센터로 가보니 역시 다른 이상은 없었다. 누굴까, 그리고 왜 그랬을까? 전혀 짐작이 되는 것이 없었다.
다음날 밤이었다. 밤에 다녀올 곳이 생겨 차를 빼는데, 차를 빼기가 애매했다. 카니발 차가 차폭이 넓기도 하거니와 바로 뒷부분에 주차된 차가 있어 마음대로 후진을 할 수가 없었다. 조심하여 여러 번 차를 움직이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차 뒤로 가더니 내 차와 뒤차와의 거리를 양팔을 벌려 알려주었다. 팔을 한껏 벌려 시작된 거리는 두 손이 맞닿을 만큼 가까워지고는 했다. 아, 저렇게 일러줄 수도 있는 거구나, 감탄이 되었다. 그의 도움으로 몇 번 차를 움직인 끝에 차를 빼낼 수가 있었다.
"Vielen Dank!"
못하는 독어지만 그 정도의 인사는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기꺼이 다가와 도움을 준 그가 참 고마웠다. 이틀 사이로 차와 관련되어 맛본 독일 사람들의 마음, 극과 극은 너무 멀었다. (2003.10.2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차에서 내려 뒷바퀴를 확인하니 바람이 완전히 빠진 채 주저앉아 있었다. 바퀴 안쪽에 있는 쇠 부분이 땅에 닿을 정도였다. 비상이었다. 예배 시간도 있지만 신경숙 집사님과 임종란 집사님이 밖에서 각각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얼른 집으로 들어와 몇 곳 전화를 했더니 마침 김운경 집사님이 연결이 되었다. 모두가 서두른 끝에 아주 늦지 않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스페어 타이어로 갈아 끼우기 위하여 펑크가 난 타이어를 빼내고 있는데 문득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다.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바람이 빠지지 않도록 막는 작은 마개가 삐딱하게 닫혀 있었다. 혹시나 하고 마개를 열어보니 이게 웬일인가, 마개 속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섬뜩했다. 마개를 열고 돌멩이가 스스로 들어와 박힐 리는 만무고(아내는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그렇다면 누군가가 일부러 돌멩이를 집어넣고 돌멩이가 바람구멍을 누르게 하고서는 마개를 삐딱하게 닫아 계속 바람이 빠지도록 했다는 것으로밖에는 달리 생각되는 것이 없었다. 이런! 떠나기 전에 발견했으니 다행이지 모르고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생각만 하여도 섬뜩했다. '이건 장난이 아니라 살인미수 아니야?' 싶었다. 김운
경 집사님과 카센터로 가보니 역시 다른 이상은 없었다. 누굴까, 그리고 왜 그랬을까? 전혀 짐작이 되는 것이 없었다.
다음날 밤이었다. 밤에 다녀올 곳이 생겨 차를 빼는데, 차를 빼기가 애매했다. 카니발 차가 차폭이 넓기도 하거니와 바로 뒷부분에 주차된 차가 있어 마음대로 후진을 할 수가 없었다. 조심하여 여러 번 차를 움직이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차 뒤로 가더니 내 차와 뒤차와의 거리를 양팔을 벌려 알려주었다. 팔을 한껏 벌려 시작된 거리는 두 손이 맞닿을 만큼 가까워지고는 했다. 아, 저렇게 일러줄 수도 있는 거구나, 감탄이 되었다. 그의 도움으로 몇 번 차를 움직인 끝에 차를 빼낼 수가 있었다.
"Vielen Dank!"
못하는 독어지만 그 정도의 인사는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기꺼이 다가와 도움을 준 그가 참 고마웠다. 이틀 사이로 차와 관련되어 맛본 독일 사람들의 마음, 극과 극은 너무 멀었다. (2003.10.2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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