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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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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1982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달라이 라마는 파워 린체포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린체포는 달라이 라마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티벳을 침략했을 때 조국을 떠나 이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처지였습니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티벳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때 파워 린체포가 식당 바닥을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개미는 미끄러운 마루바닥을 힘겹게 기어가고 있었습니다.린체포는 달라이 라마에게 자기 대신 그 작은 생명체를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린체포는 너무 늙어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노승의 부탁을 받은 달라이 라마는 식당바닥을 기어가던 개미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어 그 작은 생명체에게 축복의 말을 속삭인 다음 햇볕이 환한 뜰에 안전하게 옮겨다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식탁으로 돌아와 유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씀대로 했습니다, 린체포 님. 당신의 눈은 이미 노안이 되었지만 마음의 눈은 제 눈보다 훨씬 밝군요. 사람들은 명상과 자비심에 대해 말하지만,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를 눈여겨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정신이지요.”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달라이 라마와 파워 린체포의 만남은 중요한 만남이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중요한 이야기를 나눴겠지요. 그런 중에도 식당 바닥을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에 눈길을 주는 그 마음이 참으로 그윽하게 여겨집니다.
자기 대신 개미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겸손하여 아름답고, 개미를 집어들어 그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는 모습은 더없이 다정하여 거룩하며, 햇볕이 드는 뜰에 개미를 놓아주는 손길은 더없이 따뜻하여 자비심이 가득합니다.
‘말씀대로 했습니다’하며 ‘당신의 눈은 이미 노안이 되었지만 마음의 눈은 제 눈보다 훨씬 밝다’고 기꺼이 인정하는 모습 속에는 청정한 도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한 해가 기우는 겨울이 되었고, 겨울이 되면 더욱 생활이 힘들어지는 이웃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소리도 울려 퍼질 것입니다. ‘사랑하며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아주 없지 않았으면서도 실제로는 사랑하는 삶을 살지 못했던 한 해였다면, 이제라도 우리 주변을 조심스레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과 자비에 대한 그 어떤 말이나 생각보다도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를 눈여겨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정신임을 깨달아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사랑의 마음을 담아내는 이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12.13)ⓒ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티벳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때 파워 린체포가 식당 바닥을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개미는 미끄러운 마루바닥을 힘겹게 기어가고 있었습니다.린체포는 달라이 라마에게 자기 대신 그 작은 생명체를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린체포는 너무 늙어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노승의 부탁을 받은 달라이 라마는 식당바닥을 기어가던 개미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어 그 작은 생명체에게 축복의 말을 속삭인 다음 햇볕이 환한 뜰에 안전하게 옮겨다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식탁으로 돌아와 유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씀대로 했습니다, 린체포 님. 당신의 눈은 이미 노안이 되었지만 마음의 눈은 제 눈보다 훨씬 밝군요. 사람들은 명상과 자비심에 대해 말하지만,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를 눈여겨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정신이지요.”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달라이 라마와 파워 린체포의 만남은 중요한 만남이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중요한 이야기를 나눴겠지요. 그런 중에도 식당 바닥을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에 눈길을 주는 그 마음이 참으로 그윽하게 여겨집니다.
자기 대신 개미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겸손하여 아름답고, 개미를 집어들어 그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는 모습은 더없이 다정하여 거룩하며, 햇볕이 드는 뜰에 개미를 놓아주는 손길은 더없이 따뜻하여 자비심이 가득합니다.
‘말씀대로 했습니다’하며 ‘당신의 눈은 이미 노안이 되었지만 마음의 눈은 제 눈보다 훨씬 밝다’고 기꺼이 인정하는 모습 속에는 청정한 도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한 해가 기우는 겨울이 되었고, 겨울이 되면 더욱 생활이 힘들어지는 이웃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소리도 울려 퍼질 것입니다. ‘사랑하며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아주 없지 않았으면서도 실제로는 사랑하는 삶을 살지 못했던 한 해였다면, 이제라도 우리 주변을 조심스레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과 자비에 대한 그 어떤 말이나 생각보다도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를 눈여겨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정신임을 깨달아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사랑의 마음을 담아내는 이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12.13)ⓒ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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