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120 식장산의 화수분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157 추천 수 0 2004.01.27 11:40:55
.........
충청북도 옥천군에 식장산(食蔣山)이 있는데, 식장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옛날 이 산기슭 마을에 가난한 농부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젊은 부부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다섯 살 된 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살림이 얼마나 가난한지 끼니마다 먹을 것이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효성이 지극하여 늙은 홀어머니만큼은 끼니를 거르게 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럭저럭 살아가던 중 지독한 흉년이 찾아왔습니다. 없는 살림에 먹을 것이 더욱 없게 되었습니다. 때가 되면 겨우겨우 죽을 끓여 어머니께 드리는데, 어린 딸이 배고파 우니 어머니가 죽을 혼자서 먹을 수가 없게 되었지요.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아무래도 우리가 결심을 해야겠구려. 어머니를 살리든지 아이를 살리든지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지 이러다가는 둘 다 잃겠소."
"그러게 말이오."
"이렇게 합시다. 아직 우리가 젊으니 자식은 다시 낳을 수도 있지만 어머니는 한 번 가시면 다시 뫼실 수 없잖아요? 그러니 어머니를 위해 자식을 버리도록 합시다."
차마 못할 짓이지만 두 부부는 딸을 업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땅을 파고 산 채로 묻으려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땅을 파던 남편이 한쪽에서 울고 있는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이리 와 이걸 좀 봐요. 이상한 물건이 묻혀 있소."
아내가 가서 보니 괭이 끝에 웬 그릇 하나가 달려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조심스레 꺼내니 그릇은 그릇인데 보통 그릇 같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를 묻을 곳에서 나온 그릇, 아이를 살리려는 하늘의 뜻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한 두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그릇을 챙겨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릇에 무엇을 담아두면 이내 그릇이 가득 차는 것이었습니다. 쌀 한 줌을 넣어두면 쌀이 가득 차고, 기름 한 방울을 넣어두면 기름이 차고, 동전을 넣으면 동전이 가득 찼습니다.
그릇 덕분에 흉년을 잘 넘겼지요. 이듬해 농사철이 되었을 때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기를,
"여보, 이 그릇은 하늘이 우리의 효성을 보고 주신 것이니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까지만 쓰고 그 뒤에는 다시 산에 묻어 놓읍시다."
남편도 그 말을 좋게 여겨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날로 그릇을 산에 묻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그 산을 식장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식장산에 묻혀있는 화수분은 포크레인으로 찾아낼 수 있는 그릇이 아닙니다. 하늘을 움직일만한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만날 수 있는 그릇이지요.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삶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길이 하늘을 움직일만한 정성에 있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2004.1.1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12 이현주 사람을 안다는 것은 [1] 이현주 2002-05-27 1152
7211 한희철 2117 내가 밥상을 받지 않으면 한희철 2004-01-27 1152
7210 김남준 진리의 교회 김남준 2014-01-08 1152
7209 김남준 홀로서기 김남준 2003-10-27 1153
7208 이현주 동서남북을 지으신 하나님 이현주 2004-03-09 1153
7207 홍승표 [김경환] 새벽기도 홍승표 2004-03-09 1153
7206 한희철 버려진 연필 한희철 2013-05-29 1153
7205 김남준 참된 개혁 김남준 2002-01-28 1154
7204 홍승표 [신채호] 한나라생각 홍승표 2002-08-23 1154
7203 이현주 느낌은 모든 몸에 한결같고 이현주 2013-06-09 1154
7202 이해인 새에게 쓰는 편지 이해인 2003-08-28 1154
7201 한희철 고맙다고 한희철 2013-06-02 1156
7200 이해인 봄 일기 이해인 2003-08-28 1156
7199 이현주 비어 있음 [1] 이현주 2002-07-07 1157
7198 한희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때 한희철 2003-04-04 1157
» 한희철 2120 식장산의 화수분 한희철 2004-01-27 1157
7196 이해인 어느 독자에게 이해인 2003-08-28 1158
7195 한희철 가재잡기 한희철 2002-05-14 1159
7194 이해인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이해인 2003-12-08 1159
7193 홍승표 [안소연] 자전거 홍승표 2004-04-20 1159
7192 이해인 새들의 아침 이해인 2003-08-28 1159
7191 한희철 변관수 할아버지 한희철 2002-03-23 1160
7190 이현주 아담의 범죄로 [1] 이현주 2004-01-27 1160
7189 이해인 나무에게 이해인 2003-08-28 1160
7188 이현주 흡수통일 이현주 2002-04-23 1161
7187 김남준 날 빚으소서 김남준 2002-07-29 1161
7186 한희철 뻐꾸기 은둔거사 한희철 2003-12-19 1161
7185 이해인 광안리에서 이해인 2003-08-28 1161
7184 이해인 끝기도 이해인 2003-08-28 1162
7183 이해인 용서 일기 이해인 2003-08-28 1162
7182 김남준 사람마다 달리 인도하시는 하나님 김남준 2002-04-25 1163
7181 김남준 사랑으로 복수하라 김남준 2002-12-23 1163
7180 한희철 하나님의 걸레로 한희철 2003-03-03 1163
7179 이현주 산 제물 이현주 2004-03-16 1163
7178 김남준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김남준 2002-04-25 116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