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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만이 문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 이해인............... 조회 수 1553 추천 수 0 2004.06.19 09:14:06
.........

145 오직 사랑만이 문이 되게 하소서

 

꽃이 떨어진 나뭇가지마다
풍성한 열매를 매달아 놓고
우리를 초대하는 가을
태풍과 폭우와 죽음으로 가득했던
우울한 여름이 물러선 그 자리에
지금은 조용히 가을이 빛나고 있습니다

 

땀과 습기에 젖고 피곤했던
일상의 시간들을 햇빛에 말리며
황금빛 들판을 내다보면
슬픔중에서도 조용히 자라온 삶의 기쁨이
벼이삭처럼 영그는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오늘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형제로 모여온 자리
처음 만났지만 낯설지 않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마음의 자리마다
설레임의 흰 꽃들이 피어납니다

 

어둠과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하늘을 보며 다시 시작한 믿음이 있어
더욱 환히 빛나는 얼굴들이여
오직 사랑만이 우리가 들어가야 할
하나의 문임을 확인하며
뜨겁게 마주앉은 소중한 사람들이여

 

늘 함께해야 할 너와 내가
함께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을 뉘우치며
서로 용서 청하는 이 따스한 만남의 자리

무관심을 관심으로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자리
편견으로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여는 우리의 오늘을
주님은 부디 축복해 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믿고 희망한다면
우리가 함께 돕고 나눈다면
꼭 이루어질 기쁨과 평화의 나라
사랑이 승리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 모두 하나로 함께 살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 서로
눈이 안 보이는 이에겐 밝은 눈이 되어 주고
귀가 안 들리는 이에겐 밝은 귀가 되어 주고
손과 발이 불편한 이에겐
튼튼한 손과 발이 되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랑을 배우고 익혀
아무도 소외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주님 당신 친히 그러하신 것처럼
오직 사랑만이 우리가 들어가는 문이 되리니
이 문으로 가기 위해
고통으로 상처받고 피흘리더라도
결코 삶의 희망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주십시오

 

조그만 씨앗 하나에서
커다란 열매가 태어나듯이
작게 시작하는 우리의 사랑이
언젠가 이 세상을 사랑의 큰 숲으로 덮으리니
이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잠시도 잃지 않고 살게 해 주십시오

 

가장 먼저 사랑을 실천해야 할
용기있는 그 한 사람이
멀리 있는 그 누군가가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거듭 깨우치게 하소서

 

주님 당신 앞에 우리는 모두 어떤 모양으로든지
안팎으로 크고 작은 장애를
지니고 사는 이들이오니
치유자이신 당신의 사랑 안에서
서로 더욱 아끼고 위하고자 합니다
작은 자의 자리로 겸허히 내려앉고자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소중한 형제로 확인하며
새롭게 바라보는 이 자리에 앞으로의 삶에
주님은 늘 함께 계셔 주십시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처럼
기쁨의 포도주를 더 많이 항아리에 채우시기 위해
성모님도 우리 곁에 함께 계 주십시오

천상에서 찬미의 노래를 부르는
한국이 모든 순교 성인 성녀들도 오시어
우리 믿음의 심지에 불을 붙여 주십시오

 

“함께 삶의 기쁨을”나누기 위해
용서와 화해로 이어진 마음의 다리 위헤서
우리 서로 맑은 눈빛으로
정답게 손을 잡은 은혜로운 날

 

참고 기다리는 신앙의 먼 여정을
아직도 계속해야 할 우리가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당신께 청하오니
주님 이 세상 모든 이가 하나 되기 위해
당신을 닮은 사랑의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오직 사랑만이 우리가 들어가는
아름다운 문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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