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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을 드나들되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1722 추천 수 0 2004.08.02 22: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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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노자이야기> 중에서

하늘 문을 드나들되

거울이 맑을 때 뭐가 나타났다고 해서(비췄다고 해서), 거울이 그것을 내가 가지고 있소, 안 하잖아? 안다 소리도 안 하고, 또 뭐가 없어졌다고 해서, 나한테 시방 없소, 하지도 않잖아? 그러면서 거울은 사방 빛을 비추는데, 그렇게 사방 조광(照光)을 하면서도 무지할 수 있겠느냐, 이 말이야.
그래. 거기서는 나다 너다, 있다 없다, 뭐 그런게 없는 거지. 그냥 빛을 비추는 거라.
그러니까 이런 것이겠네요. 모든 것을 죄다 알면서 스스로 안다고 의식하지 않는...
사방을 밝게 비추되, 스스로 자기가 그러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럴 수 있느냐는 건데요,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오른손이 하는 바를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요, 그게 같은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선을 베풀 때 그렇게 하라는 말씀이신데요, 보통은 너만 알고 남에게는 비밀로 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하는데 그런 정도의 뜻이 아니라고 봅니다. 예수님 말씀은 자선을 베풀되 자기가 자선을 베푸는 줄도 모르게 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선을 베푼다는 마음도 없이 하라는 이야기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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