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143 나와 너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410 추천 수 0 2004.11.23 15:06:52
.........
요즘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대개가 우울하고 답답한 소식들입니다. 마치 비 오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것처럼 궂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칠 줄을 모르는 테러와 전쟁의 소식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고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느낌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축복하는 대신 일방적으로 불신과 증오를 키워가고 있는 현실은, 어쩌면 인류에겐 핵문제보다도 심각한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지구라는 별에서 함께 손을 잡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대신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며 벼랑으로 내모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치며 경제 등 국내의 여러 가지 일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기대가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 우리가 자꾸 절망과 체념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됩니다. 모두의 마음이 거칠어지고 조급해지고 있다는 것을 곳곳에서 느끼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햇빛에 뽀송뽀송 잘 말린 빨래처럼 밝고 가벼운 마음보다는, 계속되는 흐린 날씨에 제대로 말리지도 못한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눅눅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희망과 밝음에 익숙해진다는 것과 절망과 체념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아주 다른 일입니다. 지금 현실의 어려움과는 상관없이 삶의 방향이 어느 쪽으로 정해지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겪고 있는 문제보다는 이 문제를 통해 우리 삶의 방향이 어디로 정해질지 하는 것에 더 마음이 갑니다.
답답하고 우울한 현실 속에서 마틴 부버의 <나와 너>라는 책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세상은 '나와 너'라는 근원어를 통해 존재합니다. '너'없는 '나'는 있을 수가 없고, '나'없는 '너'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와 너'를 가능케 하는 것은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나와 너 사이의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너'는 결코 '나'의 수단이나 소유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이란 한 사람의 '너'에 대한 한 사람의 '나'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불행의 이유는 '나-너'의 관계가 '나-그것'의 관계로 전락한 데에 있습니다. '나-그것'의 관계는 '너'를 수단과 도구로 생각할 뿐입니다. '너'를 인격체로 대하는 대신 내 이익과 욕망을 채우려는 물건으로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온갖 뒤틀린 문제는 '나-너'의 관계가 '나―그것'이라는 몰인격적이고 파괴적인 관계로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병들대로 병든 '나-그것'의 관계를 '나―너'의 인격적인 관계로 회복시키지 못하는 한 우리에게 희망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나-너'의 관계를 지켜가고 있는지, 세상을 탓하며 어느새 '나-그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는지를 말입니다. 온갖 관계를 '나-너'로 회복하는 데에 우리의 희망이 달려있음을 마음에 새겼으면 합니다. 2004.8.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77 이현주 유다의 마지막(마27:3-10) 이현주 2022-03-16 5
12776 이현주 안디옥에서 설교하는 바울(행13:13-41) 이현주 2023-07-20 5
12775 이현주 안디옥에서 쫓겨나는 두 사도(행13:42-52) 이현주 2023-07-20 5
12774 이현주 안디옥으로 내려간 바울 (행18:18-23) 이현주 2023-08-03 5
12773 이현주 공회 앞에서 연설하는 바울(행22:30) 이현주 2023-08-29 5
12772 이현주 총독에게 호송되는 바울(행23:23-35) 이현주 2023-08-29 5
12771 이현주 총독에게 고발당하는 바울(행24:1-9) 이현주 2023-08-29 5
12770 이현주 총독 관저 감옥에서 2년을 보낸 바울(행24:24-27) 이현주 2023-08-29 5
12769 이현주 멜리데섬에 상육한 바울 (행28:1-10) 이현주 2023-09-12 5
12768 이현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세워지는 건물들(고전3:10-17) 이현주 2023-11-14 5
12767 이현주 본인의 사도직을 비방하는 자들에게 하는 말(고전9:1-27) 이현주 2023-11-26 5
12766 이현주 조상들의 경험을 거울로 삼아(고전10:1-22) 이현주 2023-11-26 5
12765 이현주 고린도로 갈 계획에 대하여(고전16:5-14) 이현주 2023-12-08 5
12764 이현주 마지막 인사와 축원(엡6:21-24) 이현주 2024-02-26 5
12763 이현주 빌립보서 첫인사(빌1:1-2) 이현주 2024-02-26 5
12762 이현주 빌립보에 사는 형제들에 대한 고마움(빌1:3-11) 이현주 2024-02-26 5
12761 이현주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보내면서(빌2:19-30) 이현주 2024-02-26 5
12760 이현주 골로새 교회와의 고마운 인연(골1:3-8) 이현주 2024-03-08 5
12759 이현주 초등학문을 졸업한 사람답게 처신할 것(골2:20-23) 이현주 2024-03-19 5
12758 이현주 두기고와 오네시모를 보내며(골4:7-9) 이현주 2024-03-19 5
12757 이현주 마지막 인사(골4:10-18) 이현주 2024-03-19 5
12756 이현주 데살로니가 첫인사 (살전1:1-1) 이현주 2024-03-19 5
12755 이현주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감사의 말(살전1:2-10) 이현주 2024-03-19 5
12754 이현주 동족의 박해를 받는 교회(살전2:13-16) 이현주 2024-04-02 5
12753 이현주 사도들의 영광이며 자랑인 교회 (살전2:17-20) 이현주 2024-04-02 5
12752 이현주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한 기도(살전3:11-14) 이현주 2024-04-02 5
12751 이현주 할례를 주장하는 유대인 개종자들(딛1:10-16) 이현주 2024-06-03 5
12750 이현주 천사들보다 우월하신 하나님의 아들(히1:1-14) 이현주 2024-06-17 5
12749 이현주 약속 위에 맺어진 더 좋은 새 계약(히8:1-13) 이현주 2024-06-27 5
12748 이현주 단 한번 당신을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히9:23-28) 이현주 2024-06-27 5
12747 이현주 첫인사(약1:1-1) 이현주 2024-07-11 5
12746 이현주 사업하다 말고 사라져가는 부자들(약1:9-11) 이현주 2024-07-11 5
12745 이현주 형제들을 헐뜯지 말 것(약4:11-12) 이현주 2024-07-23 5
12744 이현주 장로들과 젊은이들에게 주는 권면(벧전5:1-11) 이현주 2024-08-19 5
12743 이현주 끝인사와 축원(벧전5:12-14) 이현주 2024-08-19 5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