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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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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하루기도/생활성서>130
그것이 사랑인 줄은
예배 마치고 문간에서 교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을 때,
병색이 짙어 보이는 부인과 그 남편이 다가왔어요.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한참 뒤에 내외가 다시 나타나 악수를 청했지요.
부인이 제 손에, 흰 종이로 싼 물건을 건네주었습니다.
가난한 어미가 다 큰 자식에게 받아서 넣어 두라고 용돈을 주며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짐하는, 그런 표정이었어요.
방에 와서 보니 구겨진 20달러 지폐더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하늘에 둥근 달 맑게 빛나는 새벽 1시 반,
갑자기 그 부인과 남편을 안아 드렸어야 했다는
아니,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비틀거리던
그 부인의 품에 안겨 드려야 했다는 생각이
저를 잠자리에서 일으켰습니다.
죄송합니다. 주님.
어제 그 시간 안아드리지 못해서
아니, 안겨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이 저를 안아주고 싶으실 때 안겨 드리는 것이
그것이 사랑인 줄을 뒤늦게 알았어요.
다음에 또 그런 기회를 주신다면 놓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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