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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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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나의 경제
사천 원을 받아들고 바지주머니 속에 짤랑거리는 동전이 얼마나 되나 손을 슬쩍 넣어 본다. 동전 테가 까끌까끌한게 많아야 하는데 손톱 끝이 미끌미끌하다 나는 갑자가 쓸쓸해져서
오늘 점심은 라면으로나 한 끼 때울까 생각한다.
또 그 다음날도 구두를 신으면서 아내한테 차비 좀, 하면
대뜸 한다는 말이 뭐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유경이 피아노 학원비도 오늘까지 내야 한다고 아내는 운다.
나는 슬퍼진다. 나는 도대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안도현 시의 한 부분)
사천 원을 받아들고 바지주머니 속에 짤랑거리는 동전이 얼마나 되나 손을 슬쩍 넣어 본다. 동전 테가 까끌까끌한게 많아야 하는데 손톱 끝이 미끌미끌하다 나는 갑자가 쓸쓸해져서
오늘 점심은 라면으로나 한 끼 때울까 생각한다.
또 그 다음날도 구두를 신으면서 아내한테 차비 좀, 하면
대뜸 한다는 말이 뭐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유경이 피아노 학원비도 오늘까지 내야 한다고 아내는 운다.
나는 슬퍼진다. 나는 도대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안도현 시의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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