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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은데 왜 밥을 굶는가?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275 추천 수 0 2005.04.26 1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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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길에서 주운 생각들/울림>중에서

슬프지 않은데 왜 밥을 굶는가?

유대인들은 날을 정해놓고 금식을 했던 모양이다. 금식하는 날이 되면 금식하는 날이니까 금식을 하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함부로 헐뜯거나 비난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예수는 유대인이었지만 제자들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들은 금식하는 날에도 먹고 마셨다. 바로 이 점을 문제삼아 따지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엉뚱한 도리를 제시한다. 금식할 이유가 없는데 금식하는 날이니까 금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을 관습과 제도의 노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옳지 않다. 일단 사람을 자유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非)이다.
신랑이 곁에 있는 잔치 마당에 있는 신랑 친구들이 어떻게 슬퍼할 수 있단 말인가? 슬프지 않은데 왜 밥을 굶는가? 그러나 장차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신랑 친구들은 금식하지 말라고 해도 금식을 한다.
예수의 이 대답은, 내 몸 바깥의 무엇에 종속되어 순전한 타의만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니라고 하는 한편, 주변 상황의 변화에 몰라라 하고 제 멋대로만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도 아니라고 한다. 신랑이 함께 있느냐 없느냐가 금식을 하느냐 않느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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