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195. 나는 무엇을 세고 있는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446 추천 수 0 2005.12.02 08:01:17
.........
여러 시간 공원 벤치에 앉아 심심한 시간을 보내던 한 사람이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 숫자를 셉니다. 그래도 심심하니까 공원에 있는 가로등이 몇 개인지를 세기도 하고, 공원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새가 몇 마리인지를 세기도 합니다. 따로 할 일이 없었던 그는 공원 벤치에 앉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한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안고 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땅에 내려놓더니, 아들의 손을 잡고서 걸음마 연습을 시켰습니다. 뒤뚱거리며 불안하게 걷는 아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같이 걷기를 여러 번, 그러더니 아들을 혼자 세워두고 몇 걸음 앞에서 아들을 향해 손짓을 했습니다.
어린 아들은 제자리에 선 채 꼼짝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은 앞에서 손짓을 하는 아빠를 향해 당장 뛰어가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환하게 웃으며 아이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마침내 아이가 용기를 내어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몸의 균형을 잃고서 넘어져 버립니다. 얼른 아빠가 달려와 아이를 일으켜 주었지요. 그리고는 또다시 아이를 세워 놓고 아이 앞으로 가 팔을 벌려 손짓을 합니다.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넘어진 아이는 더욱 조심스러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엔 아빠가 한 걸음 더 아이 쪽으로 다가옵니다. 눈앞에서 팔을 벌리고 있는 아빠를 향해 아이는 다시 용기를 내어보지만 이번에도 넘어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이의 걸음마 연습은 한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공원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집으로 돌아설 때 벤치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공연한 헛수고를 하고 있소. 아이는 오늘 여든 일곱 번을 넘어졌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아버지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저는 아이가 몇 번을 넘어졌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아들은 여섯 걸음을 혼자서 걸었답니다."
벤치에 앉은 사람은 아이가 넘어진 숫자를 세었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걸을 숫자를 세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모습을 보면서도 서로 세는 것이 달랐던 것은 관심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사람을 대하면서도 그를 대하는 태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그의 결점을 세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의 장점을 눈여겨보는 이도 있습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도 제각각 다릅니다. 어떤 이는 일 속에서 불평거리를 찾아내는가 하면, 어떤 이는 보람으로 여길 부분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보느냐 하는 것이 곧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주는 것이지요. 밝은 면을 바라보는 밝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005.5.6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57 한희철 남는 것 없는 사랑으로 한희철 2013-06-24 1436
6756 한희철 아픔으로 드리는예배 한희철 2002-03-14 1437
6755 이현주 흘러가버리는 것은 강이 아니다 이현주 2013-07-07 1437
6754 홍승표 [김준태] 달 홍승표 2002-10-07 1438
6753 이현주 그리스도인이란 이현주 2004-04-20 1439
6752 이현주 '악에게 지지 말고' 이현주 2004-04-08 1440
6751 한희철 그가 거기 있어 한희철 2013-05-18 1440
6750 김남준 우리는 예배하기 위해서 일주일을 삽니다. [1] 김남준 2004-05-22 1441
6749 김남준 성령 안에서 드려야 할 예배 김남준 2004-05-22 1441
6748 한희철 2153 보물창고 한희철 2004-12-03 1443
6747 김남준 내세를 위한 기회 김남준 2013-08-12 1443
6746 한희철 이민우씨의 성경봉독 한희철 2002-08-04 1444
6745 김남준 예배의 힘으로 산다 김남준 2002-10-28 1444
6744 김남준 하나님을 버림 김남준 2004-05-22 1444
» 한희철 2195. 나는 무엇을 세고 있는가 한희철 2005-12-02 1446
6742 한희철 2206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한희철 2005-12-11 1446
6741 이해인 너는 아는가 몰라 2 이해인 2006-06-22 1446
6740 이해인 너는 아는가 몰라 1 이해인 2006-06-22 1446
6739 홍승표 [고은] 밥 홍승표 2004-02-01 1447
6738 김남준 예배, 신앙의 중심부 김남준 2004-05-07 1447
6737 한희철 2170. 진정한 보물 한희철 2005-10-04 1448
6736 이해인 아픈 날의 일기 이해인 2005-08-24 1448
6735 김남준 설교자의 영적인 권위 김남준 2002-01-11 1449
6734 홍승표 [이면우] 그 나무, 울다 홍승표 2004-04-08 1450
6733 이현주 먼저 할 일 먼저 하고 이현주 2006-11-06 1450
6732 김남준 마음을 다하는 예배인가? 김남준 2004-05-22 1451
6731 홍승표 [조희선] 기다림 홍승표 2004-05-14 1453
6730 김남준 봄비를 기다리며 김남준 2004-06-19 1453
6729 한희철 2165 철새들의 거룩한 몸부림 한희철 2005-09-28 1453
6728 김남준 성경의 해석 [1] 김남준 2013-04-28 1453
6727 이현주 사랑의 실천 이현주 2004-04-08 1455
6726 임의진 고양이 임의진 2001-12-23 1457
6725 김남준 영적 무감각 [1] 김남준 2002-04-07 1458
6724 이현주 모든 경험이 이현주 2013-07-15 1458
6723 홍승표 [함석헌] 얼굴 홍승표 2004-03-09 1459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