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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신상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694 추천 수 0 2005.12.11 2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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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나무를 소개한 책을 읽다 뽕나무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는데, 뽕나무와 관련된 이야기 중에 ‘신상구’(愼桑龜)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입 조심을 하라는 뜻인데, 다음과 같은 유래를 가진 말이었습니다.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오랜 병환으로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온갖 용하다는 의원을 다 찾아다녔고, 좋은 약을 다 해 드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 산 거북이를 고아 먹으면 병이 날 것이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거북이를 찾아 나선 지 며칠만에 효자는 마침내 천 년은 되었음직한 커다란 거북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뭍으로 나오는 거북이를 붙잡은 아들은 거북이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 지 거북이를 지게에 지고 집으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북이를 지고 오다 지친 아들이 뽕나무 그늘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 때 거북이가 느긋하고 거만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이렇게 수고해도 소용없네. 나는 힘이 강하고 나이가 많은 영험한 거북이라네. 자네가 나를 솥에 넣고 백 년을 끓인다 하여도 나는 죽지 않는다네.”
이 말을 들은 뽕나무가 가당치 않다는 듯 입을 열었습니다.
“이보게 거북이, 너무 큰소리 치지 말게. 자네가 아무리 신기한 거북이라도 나 뽕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워 고면 당장 죽고 말 걸세.”
집으로 온 아들은 거북이를 가마솥에 넣고 고았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아무리 고아도 죽지를 않았습니다. 그 때 효자는 집으로 올 때 뽕나무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얼른 도끼를 들고 뽕나무를 잘라다 뽕나무로 불을 때자 정말로 거북이는 이내 죽고 말았습니다. 거북이 곤 물을 먹은 아버지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답니다.
거북이가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뽕나무의 참견을 받아 죽지 않았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뽕나무도 괜한 자랑을 하지 않았다면 베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괜한 자랑을 하다 거북이도 죽고 뽕나무도 베임을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드러내다’와 ‘드러나다’는 말은 비슷한 말 같지만 다른 말입니다. ‘드러내다’는 것이 자기가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드러나다’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은연중에 알려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알리는 ‘자기PR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신상구’의 교훈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자기를 자랑스레 드러냈던 그 어떤 것이 언젠가는 자신을 옥죄는 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005.6.10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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