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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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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던 나이 지긋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은행의 현금 인출기에서 10만원의 돈을 인출하려 했는데 20만원이 나왔어. 기계의 잘못으로 10만원이 더 나온 것이지. 그럴 경우 자네들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학생들의 의견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은행 직원에게 사실을 말하고 돈을 돌려주겠다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돈 때문에 양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돈을 갖겠다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은 강의실 안에서의 대답일 뿐,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게 웬 행운이냐며 그 돈을 갖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참으로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그 때 한 학생이 교수님께 “교수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교수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 같으면 한 번 더 해보겠네.”
철학과 교수의 답변치곤 참으로 엉뚱하고 너무나 솔직합니다. 그러나 교수의 대답이 가장 인간적인 대답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람 심리에 가장 가까운 것은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전 우체국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책을 한 권 부친 후 돈을 찾기 위해 현금 인출기로 갔습니다. 현금 인출기는 두 대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한 대의 현금 인출기 위에 돈 다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만 원짜리 지폐였는데 어림잡아 몇십만 원은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누가 잠깐 올려놓은 것이겠지 하고 옆 기계에서 일을 보았는데, 일이 다 끝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누가 무슨 맘으로 돈을 찾아 인출기 위에 올려놓고 그냥 간 것인지 딱한 일이었습니다. 창구에 앉아있는 직원을 불러 사실을 이야기했고, 직원은 고맙다며 주인이 찾으러 오면 돌려주겠다고 돈을 챙겼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체국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우체국을 나서는 순간 엉뚱한 생각이 찾아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모른 척 돈을 챙길 걸 그랬나? 인출기 앞에는 사람도 없었는데, 인출기 위에 있는 돈을 가져 나오면 누가 눈치를 채려고?’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후배를 만나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잘 하셨어요. 그거 다 카메라에 찍혀요.”하고 대답해 우린 큰소리로 같이 웃었습니다.
솔직히 우리의 생각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 떳떳하고 홀가분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2005.6.1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은행의 현금 인출기에서 10만원의 돈을 인출하려 했는데 20만원이 나왔어. 기계의 잘못으로 10만원이 더 나온 것이지. 그럴 경우 자네들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학생들의 의견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은행 직원에게 사실을 말하고 돈을 돌려주겠다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돈 때문에 양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돈을 갖겠다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은 강의실 안에서의 대답일 뿐,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게 웬 행운이냐며 그 돈을 갖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참으로 솔직한 대답이었습니다.
그 때 한 학생이 교수님께 “교수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교수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 같으면 한 번 더 해보겠네.”
철학과 교수의 답변치곤 참으로 엉뚱하고 너무나 솔직합니다. 그러나 교수의 대답이 가장 인간적인 대답이 아닐까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람 심리에 가장 가까운 것은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전 우체국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책을 한 권 부친 후 돈을 찾기 위해 현금 인출기로 갔습니다. 현금 인출기는 두 대였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한 대의 현금 인출기 위에 돈 다발이 놓여 있었습니다. 만 원짜리 지폐였는데 어림잡아 몇십만 원은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누가 잠깐 올려놓은 것이겠지 하고 옆 기계에서 일을 보았는데, 일이 다 끝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누가 무슨 맘으로 돈을 찾아 인출기 위에 올려놓고 그냥 간 것인지 딱한 일이었습니다. 창구에 앉아있는 직원을 불러 사실을 이야기했고, 직원은 고맙다며 주인이 찾으러 오면 돌려주겠다고 돈을 챙겼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체국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우체국을 나서는 순간 엉뚱한 생각이 찾아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모른 척 돈을 챙길 걸 그랬나? 인출기 앞에는 사람도 없었는데, 인출기 위에 있는 돈을 가져 나오면 누가 눈치를 채려고?’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후배를 만나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잘 하셨어요. 그거 다 카메라에 찍혀요.”하고 대답해 우린 큰소리로 같이 웃었습니다.
솔직히 우리의 생각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 떳떳하고 홀가분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2005.6.1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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