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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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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처음 다녀가는 분들이 묻는 질문 중에는 판자촌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깨끗하고 말쑥하게 정돈이 된 것이 독일에서 느끼게 되는 분위기인데, 이따금씩 판자촌 같은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지요.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가만 들어보면 이내 짚이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판자촌이 아니라 주말농장인 것입니다.
독일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 주말농장이 있습니다. 여느 집처럼 크거나 높지 않은 건물들이 줄을 지어 모여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됩니다. 건물과 마당 등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지만 집으로 보기에는 뭔가 규모가 작은 것 같고, 그렇다고 허름한 창고로 보기에는 썩 훌륭해 보이는 건물들이 철로변이나 고속도로변, 하천부지 등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건물들이 한군데 모여 있다보니 처음 보는 이들에겐 자칫 판자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주말농장이 들어서는 곳은 철로변이나 고속도로변 등 주택을 짓기에는 적합지 않은 곳도 있지만, 늘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때로는 도시의 요지다 싶은 곳에도 주말농장이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말농장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언제든지 농장을 찾아와 야채나 곡식이나 열매를 가꾸도록 배려를 한 것이지요. 가족 단위로 농장을 찾아와 함께 일을 하고, 바비큐 등으로 식사를 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렇게 땅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사람들의 정서를 지켜주고, 녹색공간이 유지되게 함으로 도시의 허파 기능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어디 멀리 시골에 따로 땅을 구하여 호화로운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내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흙과 함께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도시의 삭막함을 지워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입니다.
"일주일 동안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아내를 얻어라. 한 달 동안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돼지를 잡아라. 평생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채마밭을 만들어라."
고대 중국의 격언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의 행복과 한 달의 행복, 평생의 행복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결혼이 일주일, 돼지를 잡는 것이 한 달의 행복을 가능케 한다는 말도 뜻밖인데, 평생의 행복을 가능케 하는 일이 채마밭을 가꾸는 데 있다는 말은 정말 뜻밖의 말이어서, 텃밭을 갖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찰스 더들리 워너는 '밭에서 보내는 나의 여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은 땅덩어리에서 곡괭이질을 하고, 씨앗을 심어 소생하는 생명을 지켜보는 것, 이것이 인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평범한 기쁨이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일이다."
우리 개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에서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텃밭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우리의 마음은 훨씬 유연하고 넉넉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5.11.2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독일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 주말농장이 있습니다. 여느 집처럼 크거나 높지 않은 건물들이 줄을 지어 모여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됩니다. 건물과 마당 등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지만 집으로 보기에는 뭔가 규모가 작은 것 같고, 그렇다고 허름한 창고로 보기에는 썩 훌륭해 보이는 건물들이 철로변이나 고속도로변, 하천부지 등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건물들이 한군데 모여 있다보니 처음 보는 이들에겐 자칫 판자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주말농장이 들어서는 곳은 철로변이나 고속도로변 등 주택을 짓기에는 적합지 않은 곳도 있지만, 늘 그런 것만은 아니어서 때로는 도시의 요지다 싶은 곳에도 주말농장이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말농장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언제든지 농장을 찾아와 야채나 곡식이나 열매를 가꾸도록 배려를 한 것이지요. 가족 단위로 농장을 찾아와 함께 일을 하고, 바비큐 등으로 식사를 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렇게 땅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사람들의 정서를 지켜주고, 녹색공간이 유지되게 함으로 도시의 허파 기능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어디 멀리 시골에 따로 땅을 구하여 호화로운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내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흙과 함께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도시의 삭막함을 지워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입니다.
"일주일 동안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아내를 얻어라. 한 달 동안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돼지를 잡아라. 평생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채마밭을 만들어라."
고대 중국의 격언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의 행복과 한 달의 행복, 평생의 행복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결혼이 일주일, 돼지를 잡는 것이 한 달의 행복을 가능케 한다는 말도 뜻밖인데, 평생의 행복을 가능케 하는 일이 채마밭을 가꾸는 데 있다는 말은 정말 뜻밖의 말이어서, 텃밭을 갖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찰스 더들리 워너는 '밭에서 보내는 나의 여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은 땅덩어리에서 곡괭이질을 하고, 씨앗을 심어 소생하는 생명을 지켜보는 것, 이것이 인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평범한 기쁨이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만족스러운 일이다."
우리 개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에서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텃밭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우리의 마음은 훨씬 유연하고 넉넉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5.11.2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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