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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478.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새해에는 동백꽃처럼
더 밝게
더 싱싱하게
더 새롭게
환한 웃음을
꽃피우겠습니다.
모진 추위에도 시들지 않는
희망의 잎사귀를 늘려
당신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오는
이름 없는 새들도
가슴에 앉히는 동백꽃처럼
낯선 이웃을 거절하지 않고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땅을 보며 사색의 깊이를 배우고
하늘을 보며 자유의 넓이를 배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소임을 마치고
어느 날
이별의 순간이 올 땐
아무 미련 없이 떨어지는
한 송이 동백꽃처럼
그렇게 온전한 봉헌으로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해인(수녀)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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