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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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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시 읽기
이 땅의 시인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짜낸
시의 즙을
단숨에 마셔버리는 건
아무래도 미안하다
좋은 것일수록
아끼며 설레이며
조금씩 마시다 보면
나도 어느 날은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포도주빛 황홀한 예감
시의 음료에
천천히 취해
잠이 들면
시는 내 안에서
어느새
피와 물이 되어
내 영혼을 적신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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