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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5. 나 돌아가리라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403 추천 수 0 2006.11.19 2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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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5. 나 돌아가리라
                              
독일에 유학을 와서 핵물리학 공부를 마치고 독일 내 한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이에게 언젠가 물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아니면 독일에 남고 싶으세요?”
대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과는 달리 그는 크게 망설이지 않고 대답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돌아가고 싶은 이유가 특이했습니다.
“독일에서도 연구소 직원들과 퇴근 후 술자리를 가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들은 술을 마시다가도 언제든 자기 술값을 테이블에 놓고 일어서요. 2차를 간다든지, 술값을 서로 내겠다고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죠. 그런 것에 정나미가 떨어져요. 어수선해도 정이 넘치는 한국으로 가고 싶어요.”
독일에서 지내다보면 아, 이래서 선진국이구나 싶은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어느 도시를 가나 숲이 있고 공원이 있어 시민들이 휴식을 하고 운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도시마다 튼튼한 허파와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도시라 할 것 없이 자전거 도로는 인상적일 만큼 잘 갖춰져 있어, 웬만한 길은 자전거로도 충분히 그리고 안전하게 다닐 수가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은 도시만이 아니어서 시골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골 어디를 가도 집과 도로 등 흐트러진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비록 시골이라 해도 각종 공연장과 경기장 등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내 테니스 코트나 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외진 시골이라고 해서 소득이나 문화생활에 있어 도시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동차를 운전해 보면 독일인들의 운전문화가 대번 느껴집니다. 법과 규정을 지키며 물 흐르듯이 흘러갑니다. 흔히들 독일에서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쌍방과실은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누가 우선권이 있는지가 정해져 있고, 어느 곳도 예외 없이 표지판으로 안내가 되어있어 애매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아주 싫어하여 친한 친구를 찾아갈 때에도 미리 연락을 하고 약속을 한 뒤에 찾아갑니다. 나누는 이야기가 좋아 밤이 늦도록 있는다든지 아예 잠을 같이 잔다든지 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입니다.

살피면 살필수록 선진국다운 면모를 확인하게 되고 그런 모습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리워지는 것이 있습니다. 흠뻑 정을 나누며 사는 우리네 삶입니다.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마음껏 어울리는 흔쾌함이 그리워집니다. 그런 모습은 독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마음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 뜨거운 정이 그리워 고국을 떠나 사는 사람치고 ‘나 돌아가리라’ 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듯싶습니다.  2006.2.25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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