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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9.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라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348 추천 수 0 2006.12.12 06: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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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면 시골에 사는 분들은 심심풀이 겸 토끼를 잡으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아무리 눈이 내렸다 할지라도 뜀박질로 하면 분명 사람이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을 텐데, 겨울 산의 토끼는 어떻게 사람에게 붙잡히게 되는 것일까요?
바로 토끼가 가지고 있는 습성 때문입니다. 토끼의 습성을 이용하여 사람들은 손으로가 아니라 올무로 토끼를 잡습니다.
토끼 발자국이 찍힌 곳을 찾아서는 철사로 만든 올무를 놓고 토끼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토끼는 늘 자기가 다니는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결국은 올무가 놓인 길목을 다시 지나가게 되고, 그러다가 올무에 걸려드는 것입니다.
자기 발자국이 찍힌, 늘 다니던 길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토끼는 바로 그런 생각 때문에 올무에 걸려들고 마는 것이지요.
익숙한 것들은 편할지 몰라도 위험하기도 합니다. 습관처럼 늘 행하는 일과 어느새 마음속에 굳어진 생각들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느끼지를 못합니다. 익숙한 것에 익숙하다 보면 익숙해진 자신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느낀다 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진 것이 편하게 생각되어 그것이 옳은 일인지 그릇된 일인지를 제대로 분간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성경은 거듭 우리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자로 부르시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셨던 것은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본토, 친척, 아비집은 모두 생활 속에서 가장 익숙해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렇게 하라고 너희에게 말했지만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시며 여러 가지 가르침을 주셨던 주님의 가르침도 사실은 익숙한 것들로부터 벗어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익숙한 것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편안할지 몰라도 새로운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생활이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고 있는, 온갖 익숙한 것들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2006.6.1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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