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304 그냥 안아 드릴게요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411 추천 수 0 2006.12.30 12:14:23
.........
2304 그냥 안아 드릴게요
    
‘안아 주세요’ 운동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년 반 전쯤 호주 시드니 거리에서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그냥 안아 드릴게요’(free hugs)란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포옹을 하기 시작한 것이 ‘안아 주세요’ 운동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웬 청년이 ‘그냥 안아 드릴게요’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 있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을 것 같습니다. 혀를 차거나 비웃으며 그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의 품에 안겨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과 그의 진심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팔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음악을 하는 후안의 친구인 사이먼 무어가 자신의 음악과 함께 ‘그냥 안아 드릴게요’에 관한 짤막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자 ‘안아 주세요’ 운동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가리지 않고 안아주고 있었습니다.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어떤 이는 상대를 따뜻하고 포근하게, 어떤 이들은 한없는 안쓰러움으로, 재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저만치에서 마주 달려오며 아주 격정적으로 서로를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일단 서로를 안아준 뒤에는 더없이 밝고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서곤 했습니다.
서로를 안아주는 일은 메아리처럼 퍼져나갔고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은 이들이 하나 둘 ‘안아 주세요’ 운동에 동참을 하기 시작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도 포르투갈에서도 서로를 안아 주는 일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 않은 지극히 단순한 일, 그러나 서로를 안아주는 몸짓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힘이 들어 있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평화의 흐뭇함으로 채워주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스라엘의 한 예언자는 다음과 같은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 때에는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닌다.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누우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다.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 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다.”
예언자가 꿈꾸었던 것은 무엇 하나 현실세계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참으로 대단한 꿈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언자 이사야가 꿈꿨던 놀라운 세계가 한 청년이 시작한 서로를 안아주는 단순한 일을 통해서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를 안아주는 그 단순한 몸짓이 물결처럼 퍼져나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원수가 따로 없는, 다만 서로를 진정으로 안아주는 사랑의 얼싸안기가 세상 곳곳에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2006.10.23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82 한희철 눈길이 머무는 풍경 한희철 2012-03-04 2407
5181 이현주 부서진 빨래집게 [1] 이현주 2002-01-31 2408
5180 이해인 촛불 켜는 아침 이해인 2005-04-01 2409
5179 이해인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이해인 2005-08-24 2409
5178 이현주 둘이서 나란히 걷던 길 [1] 이현주 2012-07-07 2409
5177 한희철 저무는 하루해처럼 한희철 2012-01-27 2410
» 한희철 2304 그냥 안아 드릴게요 한희철 2006-12-30 2411
5175 필로칼리아 염려 최용우 2012-08-31 2411
5174 한희철 2311. 가장 중요한 것은 진주가 아니다 한희철 2007-10-08 2412
5173 한희철 한희철 2012-04-14 2412
5172 이현주 열쇠 [1] 이현주 2002-01-26 2413
5171 이해인 너에게 가겠다 이해인 2005-06-08 2413
5170 한희철 2322.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한희철 2007-10-17 2413
5169 이현주 예수님의 평화는 이현주 2005-04-13 2415
5168 필로칼리아 가만 있으면 최용우 2012-03-06 2415
5167 한희철 봄2 [1] 한희철 2012-03-31 2415
5166 한희철 2312. 안타까운 갈림길 한희철 2007-10-08 2416
5165 필로칼리아 불편한 진실 최용우 2012-10-05 2416
5164 이현주 被褐懷玉 이현주 2004-10-21 2417
5163 이현주 큰 것을 도모하지 말아라 이현주 2005-03-13 2417
5162 한희철 2338.마음의 성역을 사랑으로 한희철 2007-11-08 2417
5161 한희철 아기처럼 한희철 2012-01-27 2417
5160 김남준 환경은 우리편이 아니다. 김남준 2005-01-14 2418
5159 이해인 소녀에게 이해인 2005-03-04 2418
5158 김남준 세상은 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김남준 2005-07-19 2418
5157 한희철 2261.천장에서 쏟아진 돈 한희철 2006-11-19 2420
5156 한희철 2341. 내 탓과 네 공 한희철 2007-11-17 2420
5155 한희철 봄12 한희철 2012-04-14 2420
5154 이현주 지금 있는 것을 이현주 2005-05-27 2421
5153 한희철 어느 날의 기도 한희철 2012-06-17 2421
5152 이현주 창문 열어 방안에 햇빛 가득하여도 이현주 2012-06-03 2422
5151 이현주 '먼저' 이현주 2005-04-26 2423
5150 이해인 바다여 당신은 이해인 2005-05-17 2423
5149 한희철 2313. 아름다운 기다림 한희철 2007-10-08 2423
5148 임의진 [시골편지] 자물쇠 임의진 2009-03-04 2423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