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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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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맑은 종소리에
맑은 종소리에
풀잎도 크는
수녀원 안뜰에서
생각하는 새
이슬 내린 잔디밭
남몰래 산책하다
고운 님 보고 싶어
애태우는 밤
찔레꽃 하얗게
울음 토하는
생각의 뒷산으로
가고 싶은 새
맑은 종소리에
나무도 크는
수녀원 언덕 위에
앉아 있는 새
시 한줄 읊고 싶어
눈을 감는다
아득한 하늘로
치솟고 싶어
명주올 꿈을 향처럼
피워 올린다
맑은 종소리에
마음이 크는
수녀원 못가에서
깃을 접는새
새벽마다
해와 함께
바다를 품는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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