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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 종이배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816 추천 수 0 2007.02.09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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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

사람도 세월 따라 흘러가는 존재여서 강물이랑 별반 다를 바 없으리. 서울 살 때는 한강, 강진 살 때는 탐진강, 지금 담양에서는 영산강을 바라본다. 강가에서 흘러가는 나를 바라본다. 도대체 나여,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점심때 주평리며 대방리 아재들 영산강에 천렵하러 가는 길 따라붙었다. 입춘도 지나고 추위가 며칠 남지 않자 찬바람이 아쉬운 인간들 총집합. 붕어찜이라도 한 그릇 하자는 작당이었다. “목사님이람서 뭔 술이 그라고 말술이다요?” 내가 산 막걸리를 내가 먹는데 참 말들이 많구나. 경찰도 안보이고, 강둑이라 민원도 없을 거고 고래고래 노래들을 불렀다. 나는 애창곡 조각배로 화답했다. “성난 물결 파도 위에 가냘픈 조각배, 이내 설운 몸을 싣고 하염없이 가는 여인아...”

신문지로 오랜만에 종이배를 만들어 보았다. 얕게 흐르는 강물에 종이배를 띄웠다. 소원은 오직 한 가지, 그대와 함께 이 강변을 걷고 싶은... 짭짤눈을 궁글리며 멀리 사라져가는 종이배를 살피다가, 안녕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글. 그림 임의진 시인_목사)

경향신문 2월 8일 목요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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