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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수련으로

이해인 이해인............... 조회 수 4097 추천 수 0 2007.02.21 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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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

한 송이 수련으로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 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이해인(수녀)


댓글 '1'

나無

2007.03.03 10:00:52

주님의 바다에 쪽빛 돛단배로 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주님의 연못에 한 송이 수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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