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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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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내 마음은
늘
차고 푸른 호수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오시면
뜨겁게 움직이는
화산입니다
당신이 사랑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
조금 더 총명해 지고
조금 더 겸손해 지고
조금 더 믿음이 깊어지는
한 송이 꽃입니다
당신의 발걸음을 들으면
고요한 마음에 파문이 이는
가만 있을 수가 없어
맨발로 뛰어나가는
참 어쩔 수 없는
초롱 초롱
초롱꽃입니다. ⓒ이해인(수녀)
* 시작메모:초롱꽃은 여러종류가 있지만 나는 보랏빛 금강 초롱꽃을 좋아합니다. 이 시는 다소곳이 고개숙인 꽃의 모양과 같이 아주 부드럽게만 묘사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정열적인 연가가 되었네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러브 레터를 쓸 적에 인용하면 어울릴 것 같고 수도서원을 앞둔 이들이 신을 향한 찬가로 나직이 읊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시라고 생각해 봅니다만.... 광안리에서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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