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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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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어머니에게
어제를 보내고 돌아와
닫혀진 창을 열면
순백의 옷을 입고 오는
정결한 아침
어머니
때로는 슬픔이 기다리는
좁은 돌층계를 기쁘게 오르다가
갑갑하게 돌아와 부른
나의 노래가 한숨일지라도
진정 오랜 날 하늘을 안고
깊은 마음밭에 물을 뿌리게 한
신앙은 또 하나의
목숨이었읍니다
한번 밖엔 주어지지 않은
짧은 旅程(여정) 을 위해
얼마나 성스럽게 짐을 꾸려야 할지
그 한 분의 큰 손이
나의 어깨를 치셨읍니다
부르시는 소리에 옷깃을 여미며
처음인 듯 새롭게
가득히 안아 보는
은혜로운 햇살
어머니
일출의 바다는 또한
일몰의 바다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님이 오실 그 바다에서
당신을 만나겠지요
짙푸른 파도같은
노래를 태우며
가야 할 아침들이 기도에 젖어
늘 깨어있었으면 합니다
어머니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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