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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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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밤의 언어
붙잡히지 않는
언어의 날개를 달고
울면서 울면서
거리를 헤매다
돌아온 빈방
홀로 깨어
낯을 씻는
밤의 얼굴
늘 본 듯도 하고
낯도 설은데
나에게 취해서
나를 잃어가는 동안
기억 밖에 매 두었던
친구의 얼굴인가
나는 지쳐있고
너는 살았구나
기다리는네 손에
내가 주는 건
싸늘한 빈 손 뿐
너는 소리없이 밖에 나가
잃었던 내 심장을 찾아오고
내게 버림받은 이웃의
슬픈 눈길을 불러들이고
재로 식은 내 사랑에
불을 지핀다
갑자기 일어나
신들린 무녀처럼 춤을 추다가
나를 잠재우고 떠나는
웃지 않는 얼굴
이제
너는 지쳐 있고
내가 살았구나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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