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에프 티 에인가 에프 킬랑가 고거 하게 되믄 농사꾼들은 그날로 제삿날이여.”
버스 종점 모듬정에 모인 아재들이 국사를 논하고 계셨다.
“뭔 수가 나긴 나겄재 죽기까지야 해불겄어?”
“자넨 뉘 편이여. 여기가 미국이여?”
아휴 저러다 쌈 나실라. 우체국 댕겨오다 숨이 차서 자전거를 멈췄다.
“임씨는 어떻게 생각항가. 죽어, 살어?” 에고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그라믄 차기 대권은 누가 유리한가?”
“질문들이 보통 어려워야죠. 커피나 한잔씩 드실랍니까.”
“아따 그래줌사 좋재.” 도합 세잔, 뽑아드리고.
“근디 왜 대답이 없어?”
“저는 어르신들 하자는 대로만 그대로 할랍니다”
“와따 대답 한번 이쁘네만 우리가 배운 것이 간달간달하니 판단 미스가 많단 말이시. 긍게로 잘 갈캐 줘야 써.”
커피 얻어 자셨다며 쑥을 한움큼 쥐어주신다.
“저그 논두렁에 오지게 올라와가꼬 아까침 뜯었네야. 쑥국은 끓일 줄 알재? 저녁엔 쑥국 드시게.”
이런 농부님네 죽으면 나도, 따라죽으리라.
〈임의진/목사·시인〉
첫 페이지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