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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나쁜 세상, 함께 살 세상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4100 추천 수 0 2007.08.20 12: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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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강의1/삼인>중에서

좋은 세상, 나쁜 세상, 함께 살 세상

세상 산다는 게 그리 단순한 건 아니란다.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일도 함께 있거든. 그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야. 우리네 인간은 좋은 것만 좋아하고 나쁜 것은 되도록 멀리 하려는 마음을 지니게 되는데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사실은 세상살이가 더욱 어렵게 뒤틀리는 거란다. 그런 마음을 '분간하는 마음'이라고 해.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 이건 선이고 저건 악이다. 이 사람은 우리편이고 저 사람은 저쪽편이다. 이래서 결국 지구상에 하나뿐인 인간이 서로 나뉘어 싸우고 죽이고 미워하는 나머지, 온갖 비극이 저질러지는구나.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천지불인(天地不人)이란 말을 했어. "하늘 땅은 자비롭지 않다"는 말인데 여기서 자비롭지 않다는 말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 봐주고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어야 해. 생각해 보렴. 햇빛이 사람을 가려서 내리쬐지는 않지 않니? 도둑한테나 성자한테나 고루고루 내리는 게 하늘 은총이야. 또 지진이 일어나도 착한 사람 집은 남겨두고 나쁜 놈들 집만 삼켜버리는 그런 일은 없어. 적어도 자연계에서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 봐주고 하는 일이 있을 수 없단다. 노자는 바로 그 천지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최고로 사람다운 사람, 곧 성인(聖人)이라고 했어.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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