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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 살아갈 이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617 추천 수 0 2007.10.08 01: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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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 살아갈 이유
                                                  
앨버트 까뮈는 <시지푸스의 신화>라는 책에서 오늘날 우리의 최대의 문제는 자살이라고 하였습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려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더는 살아갈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자살은 참으로 쓸쓸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마지막 근거는 무엇일까요? 모든 것이 다 사라져도 그래도 그것이 있으면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러나 그것마저 사라지면 더는 살아갈 수가 없게 되는 마지막 근거는 무엇일까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600만 명이 죽음의 수용소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할 때 그곳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뒤 그 때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 이가 있습니다. 오스밋츠 수용소에 갇혀있던 빅터 프랭클이라는 유태인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그는 극한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인간에게 그것 없이는 살 수 없는 것, 그 마지막 것은 빵이나 섹스가 아니라 생의 의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알몸이 되어 학대를 받으며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짐승처럼 죽어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켜주었던 것은 생의 의미였다는 것입니다.
생의 의미가 우리를 마지막까지 지켜준다는 것을 그는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하고 있습니다. 1944년 성탄절부터 1945년 새해를 맞기까지 일주일 사이에 수용소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 기간에 식량사정이 나빠졌거나 간수들의 학대가 더 심해졌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들 유태인들의 대부분은 전쟁이 1944년 성탄절 이전에는 끝이 나서 성탄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절망뿐인 상황을 견뎌왔는데, 성탄절이 다가오도록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졌던 소망이 소용없게 되자 살아갈 이유와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수용소에 갇혔던 한 음악가는 1945년 2월 어느 날 꿈을 꿨는데 그는 꿈속에서 1945년 3월 30일에는 전쟁이 끝나서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누구의 음성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음악가는 그 음성을 들은 뒤 그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고 그날만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꿈속에서 들었던 3월 30일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평화의 기미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그 음악가는 꿈속에서 들었던 날의 하루 전날인 3월 29일에 자리에 눕게 되었고,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 했던 3월 30일에 의식을 잃었고, 그 다음날인 3월 31일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생의 의미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이 우리에게 단 하나만이라도 있다면 그 어떤 힘든 일이 찾아온다 하여도 그것이 우리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2006.11.2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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