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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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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과노긔이야기10/드림>중에서
충분합니다. 아버지
수도승 셋이 해마다 현인으로 추앙받는 스승을 찾아가 만났다. 셋 가운데 둘은 그때마다 질문도 하고 생각도 나누고 하면서 스승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나머지 하나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앉아만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여러 차례 나를 찾아왔으면서 그때마다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군?"
그러자 그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는 그냥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버지."
기도: 주님, 저에게도 그런 때가 오겠지요? 주님이 더 이상 주님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나 생각 따위를 새삼스레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런 때가 저에게도 오고야 말겠지요?
하지만, 그 때가 오기까지는, 말과 생각으로 당신께 가까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과 저 사이에 말과 생각이 오히려 장애가 되는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렇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당신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저를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주십시오. 아멘. ⓒ이현주 (목사)
충분합니다. 아버지
수도승 셋이 해마다 현인으로 추앙받는 스승을 찾아가 만났다. 셋 가운데 둘은 그때마다 질문도 하고 생각도 나누고 하면서 스승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나머지 하나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앉아만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여러 차례 나를 찾아왔으면서 그때마다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군?"
그러자 그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는 그냥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버지."
기도: 주님, 저에게도 그런 때가 오겠지요? 주님이 더 이상 주님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나 생각 따위를 새삼스레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런 때가 저에게도 오고야 말겠지요?
하지만, 그 때가 오기까지는, 말과 생각으로 당신께 가까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과 저 사이에 말과 생각이 오히려 장애가 되는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렇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당신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저를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주십시오. 아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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