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332. 너는 너 혼자로도 충분하단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350 추천 수 0 2007.10.29 13:57:53
.........
<할아버지의 기도>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짤막짤막한 글들인데, 책을 읽다말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습니다.
책의 끄트머리 부분에 '하느님의 현존'이란 제목의 글도 그랬습니다. 유대인들의 영성생활에 중심을 이루는 것 중의 하나인 '민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누구라도 아무 때나 기도를 드릴 수 있지만 공적인 예배로서 기도를 드릴 때는 반드시 남자가 10명 이상 있어야 했습니다. 10명 남자들 모임을 민얀이라고 합니다.
저자 레이첼에게 율법을 가르쳐주신 외할아버지는 민얀을 '내재하는 하느님'이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반만년 역사 동안 박해와 유배를 거듭하던 유대인들에겐 성지마저도 옮겨 다닐 수가 있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이 율법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가끔 사람들은 갑자기 일을 하다가도 회당에 불리어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거나, 아기의 이름을 생명의 책에 올리거나, 삶이 거룩하고 온전히 하느님께 달려 있음을 알려주는 많은 전례를 행할 때 10명을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떤 때는 거리를 지나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유대인을 불러올 때도 있는데, 아무도 그런 초대를 거절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임재를 어디서나 경험하려는 간절함과, 하느님의 임재를 함부로(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 모든 사람이 성스러운 존재임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담긴 것이 '민얀'의 의미가 아닐까 짐작을 해봅니다.
일곱살난 외손녀인 레이첼은 민얀에 대해 할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물었습니다.
-꼭 남자여야 해요, 할아버지?
-여자들 10명이 모여 있을 때는 하느님이 안 계신 거예요?
-할아버지, 옛날부터 그랬으면 다 맞는 거예요?
때마다 외할아버지는 율법에는 단지 10명의 남자라고 씌여있다고 원칙적인 대답만을 합니다.
레이첼이 할아버지에게 "여자 10명이 모여도 하느님이 계신다고 생각할래요." 했을 때 외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것이 율법에 씌여 있는 것은 아니란다." 하고 대답을 하지요.
레이첼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무척이나 사랑해주셨던 외할아버지를 잠깐 만날 수 있는 시간, 레이첼은 외할아버지가 쓴 책 중에서 하나를 읽어드리려다가 그냥 조용히 곁에 있어 드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으로 외할아버지의 손을 가만 잡아드렸습니다.
그 때 외할아버지는 잠깐 잠에서 깨어 눈을 뜨고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레이첼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는 너 혼자로도 10명을 다 채우는 민얀이다, 네쉬메레야."
책을 읽어오며 책의 내용에 공감했기 때문이었을까요, 할아버지가 어린 레이첼에게 들려주는 "너는 너 혼자로도 10명을 다 채우는 민얀이다."라는 말을 대할 때 저도 모르게 눈이 젖고 말았습니다.
율법에 그토록 엄격하셨던 외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들려주는 그 말 속에는 손녀에 대한 각별한 사랑은 물론 율법의 정신이 무엇인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너는 너 혼자로도 10명을 다 채우는 민얀이다.'
기억하고 싶고, 필요한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2007.5.9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77 이현주 유다의 마지막(마27:3-10) 이현주 2022-03-16 5
12776 이현주 안디옥에서 설교하는 바울(행13:13-41) 이현주 2023-07-20 5
12775 이현주 안디옥에서 쫓겨나는 두 사도(행13:42-52) 이현주 2023-07-20 5
12774 이현주 안디옥으로 내려간 바울 (행18:18-23) 이현주 2023-08-03 5
12773 이현주 공회 앞에서 연설하는 바울(행22:30) 이현주 2023-08-29 5
12772 이현주 총독에게 호송되는 바울(행23:23-35) 이현주 2023-08-29 5
12771 이현주 총독에게 고발당하는 바울(행24:1-9) 이현주 2023-08-29 5
12770 이현주 총독 관저 감옥에서 2년을 보낸 바울(행24:24-27) 이현주 2023-08-29 5
12769 이현주 멜리데섬에 상육한 바울 (행28:1-10) 이현주 2023-09-12 5
12768 이현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세워지는 건물들(고전3:10-17) 이현주 2023-11-14 5
12767 이현주 본인의 사도직을 비방하는 자들에게 하는 말(고전9:1-27) 이현주 2023-11-26 5
12766 이현주 조상들의 경험을 거울로 삼아(고전10:1-22) 이현주 2023-11-26 5
12765 이현주 고린도로 갈 계획에 대하여(고전16:5-14) 이현주 2023-12-08 5
12764 이현주 마지막 인사와 축원(엡6:21-24) 이현주 2024-02-26 5
12763 이현주 빌립보서 첫인사(빌1:1-2) 이현주 2024-02-26 5
12762 이현주 빌립보에 사는 형제들에 대한 고마움(빌1:3-11) 이현주 2024-02-26 5
12761 이현주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보내면서(빌2:19-30) 이현주 2024-02-26 5
12760 이현주 골로새 교회와의 고마운 인연(골1:3-8) 이현주 2024-03-08 5
12759 이현주 초등학문을 졸업한 사람답게 처신할 것(골2:20-23) 이현주 2024-03-19 5
12758 이현주 두기고와 오네시모를 보내며(골4:7-9) 이현주 2024-03-19 5
12757 이현주 마지막 인사(골4:10-18) 이현주 2024-03-19 5
12756 이현주 데살로니가 첫인사 (살전1:1-1) 이현주 2024-03-19 5
12755 이현주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감사의 말(살전1:2-10) 이현주 2024-03-19 5
12754 이현주 동족의 박해를 받는 교회(살전2:13-16) 이현주 2024-04-02 5
12753 이현주 사도들의 영광이며 자랑인 교회 (살전2:17-20) 이현주 2024-04-02 5
12752 이현주 데살로니가 교회를 위한 기도(살전3:11-14) 이현주 2024-04-02 5
12751 이현주 할례를 주장하는 유대인 개종자들(딛1:10-16) 이현주 2024-06-03 5
12750 이현주 천사들보다 우월하신 하나님의 아들(히1:1-14) 이현주 2024-06-17 5
12749 이현주 약속 위에 맺어진 더 좋은 새 계약(히8:1-13) 이현주 2024-06-27 5
12748 이현주 단 한번 당신을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히9:23-28) 이현주 2024-06-27 5
12747 이현주 첫인사(약1:1-1) 이현주 2024-07-11 5
12746 이현주 사업하다 말고 사라져가는 부자들(약1:9-11) 이현주 2024-07-11 5
12745 이현주 형제들을 헐뜯지 말 것(약4:11-12) 이현주 2024-07-23 5
12744 이현주 장로들과 젊은이들에게 주는 권면(벧전5:1-11) 이현주 2024-08-19 5
12743 이현주 끝인사와 축원(벧전5:12-14) 이현주 2024-08-19 5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