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337 버릴 수 없는 것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380 추천 수 0 2007.11.08 23:28:50
.........
월간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 독일어판이 최근에 독일국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직업관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들이 가장 신뢰를 보이는 직업은 소방관이었습니다. 무려 94퍼센트의 신뢰를 보였으니 거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은 셈이지요. 목숨을 건 구조 활동이 그토록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고 보여 집니다. 그 외에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직업으로는 비행조종사(93%), 병원 간호사(91%), 약사(86%), 병원 의사(73%)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직업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학교 교사가 60%, 법관이 59%, 기상예보관이 57%, 신부와 목사가 55%, 변호사가 50%로 절반가량의 신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신뢰가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언론인이 27%, 세무회계사가 20%, 노동조합간부가 17%, 자동차 판매원이 11%, 마침내 신뢰도는 한 자리로 떨어지게 되는데, 바로 정치인이었습니다. 6%의 신뢰를 얻는데 그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자공이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어느 날 스승에게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경제를 풍족히 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며, 백성들이 믿도록 하는 것이다.”
스승의 대답을 들은 자공이 다시 물었습니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셋 중에서 무엇을 먼저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까?”
공자의 대답이 궁금한데, 셋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안보를 버려야 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안보를 버리면 나라를 잃게 될 터, 그럼에도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안보를 버려야 한다고 함으로써 안보가 백성들의 먹을 것을 챙기는 것과 신뢰를 잃는 일에 앞설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자공은 다시 묻기를 남은 둘 중에서 하나를 또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앞세워야 하겠는가를 물었습니다. 결국 자공은 정치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무슨 일이 있어도 버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경제를 버려야지. 예로부터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지만, 백성들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는 나라가 지탱할 수 없는 것이지.”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들의 믿음이라는 말이, 백성들의 믿음이 안보와 경제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 뜻밖의 말로 다가옵니다. 백성들의 신뢰, 그것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말들이 오고갑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든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안보와 경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 그것이 바로 신뢰임을 모두가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2007.6.9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52 김남준 자연적인 성품도 잘 교육시키면 김남준 2013-10-15 2379
5251 이해인 기쁨에게 이해인 2005-04-05 2380
5250 이해인 먼지가 정다운 것은 이해인 2005-05-28 2380
» 한희철 2337 버릴 수 없는 것 한희철 2007-11-08 2380
5248 한희철 외로움의 망치 한희철 2012-03-14 2380
5247 이현주 방금 사과 한 알 먹었더니 이현주 2012-06-17 2380
5246 김남준 일곱째날의 약속 김남준 2005-08-17 2381
5245 한희철 2223. 마지노 요새를 다녀와서 한희철 2005-12-17 2381
5244 이해인 초대의 말 이해인 2005-05-28 2382
5243 이해인 어디를 가면 이해인 2005-06-02 2382
5242 김남준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이 아니듯 김남준 2005-06-02 2382
5241 임의진 [시골편지] 여름 방학 file 임의진 2010-08-22 2382
5240 임의진 [시골편지] 꽃무늬 브라자 file 임의진 2011-09-04 2382
5239 한희철 감사 한희철 2012-07-02 2382
5238 홍승표 [헤르만 헤세] 불쌍한 무리 홍승표 2002-03-02 2383
5237 임의진 [시골편지]민들레 아기천사 file 임의진 2010-05-28 2383
5236 한희철 화려하기 보다는 한희철 2012-07-08 2383
5235 이현주 손거울 이현주 2001-12-29 2384
5234 한희철 2347.진정한 자유인을 꿈꾸며 한희철 2007-11-17 2384
5233 이해인 사과향기 이해인 2005-03-13 2386
5232 한희철 2352 함께 있어주는 것 한희철 2007-11-26 2386
5231 이현주 왕과 네 딸 이현주 2008-02-09 2386
5230 임의진 [시골편지] 들장미 file 임의진 2010-08-22 2386
5229 한희철 잠자리 한희철 2012-06-17 2386
5228 이현주 낡은 가방 이현주 2005-04-09 2387
5227 한희철 당신의 사랑으로 한희철 2012-05-28 2387
5226 필로칼리아 좋은 이야기 최용우 2012-09-04 2387
5225 한희철 여름 들판 한희철 2012-06-25 2388
5224 한희철 2320 사람에 대한 신뢰 한희철 2007-10-17 2389
5223 이현주 무서운 자유 이현주 2005-05-27 2390
5222 한희철 봄11 한희철 2012-04-07 2390
5221 이현주 향(香) 이현주 2001-12-29 2391
5220 이현주 병뚜껑 [1] 이현주 2001-12-29 2391
5219 이해인 봄까치꽃 이해인 2005-03-25 2391
5218 이해인 말과 글 이해인 2005-04-09 239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