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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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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비극을 사실(私室)을 잃어버린 데서 찾은 이가 있습니다. 개인의 방, 나 혼자만의 고유한 공간을 잃어버린 것이 우리가 겪는 비극의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뜻밖의 말이지만 공감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고 있는 나만의 공간이 마음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라 이해를 하면서요.
쫓기듯 분주한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공간이나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며 반복되는 일과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는 혼자만의 자리와 시간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고 깊이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다 보니 혼자 있는 것이 좋기보다는 낯설고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어느새 조용히 있는 것을 편안해 하기보다는 불편하거나 불안하게 느낍니다. 혼자 있는 것을 소외된 것과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버릇처럼 이어폰을 끼고서 지내거나, 틈만 나면 누군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열중해 있는 모습 속에는 혼자 동떨어져 있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심리가 담겨 있지 싶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거나 누군가와 연관되어 있음을 그렇게라도 확인을 하려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나 자신도 모르게 감시당하고 통제 당하는 일도 적지가 않습니다. 혼자만의 내밀한 비밀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버젓이 드러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얘기들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그걸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디에라도 속하고 싶은 외로움과 감당하기 힘든 폭력 사이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속해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새니얼 호손이 쓴 <주홍글씨>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 내용과 주제의 선명함 때문일까요, 소설로도 영화로도 인상 깊게 남아 있지요. 작가 호손은 <주홍글씨>에 등장하는 딤즈데일 목사의 입을 통해 ‘가장 악한 자는 남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자’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함부로 남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자가 가장 악한 자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오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때로는 상대보다 높은 지위를 이용해서, 때로는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리는 너무도 쉽게 다른 사람의 거룩한 영역을 침범하곤 합니다. 다른 이의 영혼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성역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분주함에 이끌려 아무데라도 속하려 하는, 소중하게 지켜야 할 거룩함이 우리 안에 있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되는 거룩한 영역이 서로에게 있음을 알고, 사랑과 신뢰로 서로를 존중할 때 우리의 거룩함은 비로소 아름답게 지켜지게 될 것입니다. 2007.6.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쫓기듯 분주한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공간이나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며 반복되는 일과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는 혼자만의 자리와 시간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고 깊이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다 보니 혼자 있는 것이 좋기보다는 낯설고 어색하게 여겨집니다. 어느새 조용히 있는 것을 편안해 하기보다는 불편하거나 불안하게 느낍니다. 혼자 있는 것을 소외된 것과 동일시하기도 합니다.
버릇처럼 이어폰을 끼고서 지내거나, 틈만 나면 누군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열중해 있는 모습 속에는 혼자 동떨어져 있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심리가 담겨 있지 싶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거나 누군가와 연관되어 있음을 그렇게라도 확인을 하려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나 자신도 모르게 감시당하고 통제 당하는 일도 적지가 않습니다. 혼자만의 내밀한 비밀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버젓이 드러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얘기들이 난무하기도 합니다. 그걸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디에라도 속하고 싶은 외로움과 감당하기 힘든 폭력 사이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 속해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새니얼 호손이 쓴 <주홍글씨>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그 내용과 주제의 선명함 때문일까요, 소설로도 영화로도 인상 깊게 남아 있지요. 작가 호손은 <주홍글씨>에 등장하는 딤즈데일 목사의 입을 통해 ‘가장 악한 자는 남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자’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함부로 남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자가 가장 악한 자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오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때로는 상대보다 높은 지위를 이용해서, 때로는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리는 너무도 쉽게 다른 사람의 거룩한 영역을 침범하곤 합니다. 다른 이의 영혼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마음의 성역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분주함에 이끌려 아무데라도 속하려 하는, 소중하게 지켜야 할 거룩함이 우리 안에 있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되는 거룩한 영역이 서로에게 있음을 알고, 사랑과 신뢰로 서로를 존중할 때 우리의 거룩함은 비로소 아름답게 지켜지게 될 것입니다. 2007.6.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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