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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볏가마니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3993 추천 수 0 2007.11.14 09: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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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철, 신작로마다 절반쯤 차지하고 널린 벼. 햇볕에 널고 저녁에는 다시 담아다가 창고에 들이기를 반복한다. 건조기가 없는 농가마다 양지길 차지하느라 새벽부터 바쁜 걸음들이다. 개밥 주러 나갔다가 경운기에서 끙끙거리며 볏가마니 내리는 수고를 외면할 수 없었다.
“한차댕이 줘 보실라요?” 볏가마니 들쳐 안았다가 허리가 휘청. 게다가 벼까라기까지 눈에 들어가 보통 고약한 게 아니었다.
“머덜라고 심을 쓰고 그랑가. 만사가 요령이여, 요령.” 조교 일보 앞으롯! 볏가마니 들쳐 업는 방법을 전수해 주시겠단다.
청상과부 보쌈하는 방법이라면 또 모를까, 농사로는 학구열이 부족하여 딴청.
“임씨는 감이나 따 잡솨. 감나무 미티서 죙일 띵가띵가 논다고 손구락질 할 사람은 이 동리에는 없으니께로.”
“근디 이라고 봉게 만 원 짜리 세종대왕님 수염하고 이상 많이 타개부렀어이(닮았어). 임씨 수염이 아조 복수염이랑게. 이 고생 안하고도 묵고 살 운세는 하늘로부텀 타고 나는 뱁이까?”
아니 이 양반이 나를 백수건달쯤으로 아시나? 일을 입으로 하냐며 아주머니가 닦달 얼굴로 올라오고 계셨다.
“해가 중천까지 넘어가야 그때사 널라요?! 콰간 개드랑이를 찝어 까불랑께 기냥.” 아짐씨 무서워서 대문 안으로 쏘옥 도망쳤다.

〈글·그림|임의진 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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