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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0 비 갠 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789 추천 수 0 2007.11.17 22:00:30
.........
제가 좋아하는 글 중에 '비 갠 날' 이라는 동시가 있습니다. 황베드로 수녀가 쓴 글인데 짤막한 글입니다.

하늘이
크게 크게
하나인 줄 알았더니

빗물 괸
웅덩이마다
따로따로 하늘

오늘 밤
그 속에
별도 따로 뜰 건가?

하늘이 크게 하나인 줄 알았는데, 비가 온 뒤 빗물이 고여 있는 물웅덩이를 보니 웅덩이마다 하늘이 담겨 있었겠지요. 한 하늘에 뜬다고 생각했던 별들이 웅덩이마다 담긴 하늘에 따로 뜰 것인지를 시인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시가 좋은 것은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하늘을 발견하고 있는 열린 눈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세상에만 하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하늘이 담겨 있어, 그 마음마다 별이 뜬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이지요. 모든 이들의 내면에 귀한 보물이 담겨져 있음을 아는 마음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한 음악가가 유서 깊은 성당에서 연주회를 할 때였습니다. 휴식시간이 되어 오르간 뒤편으로 갔을 때 거대한 오르간에 공기를 넣기 위해 펌프질을 하던 한 늙은 남자가 파이프 담배를 피워 물고는 "우리의 연주회가 정말 대단하지요, 그렇지 않나요?"하고 말했습니다.
연주가는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허드렛일을 하는 그가 연주가인 자신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서려 하는 것이 못마땅하게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노인장, 우리라니 그 말이 무슨 말이오? 연주하는 사람은 나란 말이오!"
휴식을 마친 뒤 무대로 나간 연주자가 힘껏 오르간을 쳤을 때 아무 소리도 나지를 않았습니다. 당황하여 오르간 뒤로 달려갔더니 펌프질을 하던 이는 여전히 담배만을 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연주자는 노인을 보고 말했습니다. "당신 말이 맞소. 이 연주회는 우리가 함께 하는 거요."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길 때, 서로의 마음속에 각각의 별이 뜨는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의 삶은 아름다움으로 일렁이게 될 것입니다. 2007.7.2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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