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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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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4.물 한 바가지와 모래 한 알
이따금 마라톤 중계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앞으로 달리는 모습 뿐 다른 경기처럼 극적인 장면이나 멋진 묘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 식상할 것 같지만 마라톤에는 다른 종목이 갖지 못한 독특한 감동이 있습니다.
42.195킬로미터라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선수들을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게 됩니다. 두 시간 이상을 달리는 동안 변함없이 뛰고 있을 심장의 박동을 생각하면 인간의 강한 면을 보게 되고, 육체적인 한계와 정신적인 한계와 싸우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게 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굉장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하긴 중고등학교 시절 천 미터를 달리고도 숨이 달려 헉헉거리던 기억을 떠올리면 42.195킬로미터라는 숫자는 까마득하게 여겨지지요. 수없이 땀을 흘리며 조금씩 거리를 늘여가야 마침내 완주에 도전을 할 수가 있다고 하니, 아무나 함부로 도전할 일이 아니다 싶습니다.
마라토너의 완주를 방해하는 것 중에 엉뚱한 것이 있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모래 한 알이 그렇지 않을까요? 한창 달리고 있을 때 어디서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 신발 속에 모래 한 알이 들어올 경우,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발바닥에 통증을 주고 그러다가 상처라도 낸다면 마라토너는 더 이상 달리기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멈추고 신발 끈을 끌러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일 테니 말이지요.
성실히 자기 길을 걸으며 묵묵히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이들을 보면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자기 일에 몰두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경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사소한 일들이 누군가의 최선을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의욕을 꺾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오해가 누군가의 꿈을 포기하게도 만듭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라 별것 아닌 소소한 것들이 소중한 것을 중단시키는 경우들을 봅니다. 눈에 띄지 않는 모래 한 알이 마라토너의 완주를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겠지요.
반대로 시원한 물 한 바가지는 지친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지치고 낙담하여 포기하려고 했던 이들에게 더없이 큰 격려가 되어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전해 줍니다. 물도 물이지만 물 한 바가지를 건네는 마음이 더없이 따뜻하고 고마운 격려로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물 한 바가지와 모래 한 알,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건네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내가 습관처럼 건네는 것은 물 한 바가지인지요, 모래 한 알인지요? 2007.10.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이따금 마라톤 중계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앞으로 달리는 모습 뿐 다른 경기처럼 극적인 장면이나 멋진 묘기를 찾아볼 수가 없어 식상할 것 같지만 마라톤에는 다른 종목이 갖지 못한 독특한 감동이 있습니다.
42.195킬로미터라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선수들을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게 됩니다. 두 시간 이상을 달리는 동안 변함없이 뛰고 있을 심장의 박동을 생각하면 인간의 강한 면을 보게 되고, 육체적인 한계와 정신적인 한계와 싸우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게 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굉장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하긴 중고등학교 시절 천 미터를 달리고도 숨이 달려 헉헉거리던 기억을 떠올리면 42.195킬로미터라는 숫자는 까마득하게 여겨지지요. 수없이 땀을 흘리며 조금씩 거리를 늘여가야 마침내 완주에 도전을 할 수가 있다고 하니, 아무나 함부로 도전할 일이 아니다 싶습니다.
마라토너의 완주를 방해하는 것 중에 엉뚱한 것이 있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모래 한 알이 그렇지 않을까요? 한창 달리고 있을 때 어디서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 신발 속에 모래 한 알이 들어올 경우,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발바닥에 통증을 주고 그러다가 상처라도 낸다면 마라토너는 더 이상 달리기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멈추고 신발 끈을 끌러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일 테니 말이지요.
성실히 자기 길을 걸으며 묵묵히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이들을 보면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자기 일에 몰두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경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사소한 일들이 누군가의 최선을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의욕을 꺾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오해가 누군가의 꿈을 포기하게도 만듭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니라 별것 아닌 소소한 것들이 소중한 것을 중단시키는 경우들을 봅니다. 눈에 띄지 않는 모래 한 알이 마라토너의 완주를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겠지요.
반대로 시원한 물 한 바가지는 지친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지치고 낙담하여 포기하려고 했던 이들에게 더없이 큰 격려가 되어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전해 줍니다. 물도 물이지만 물 한 바가지를 건네는 마음이 더없이 따뜻하고 고마운 격려로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물 한 바가지와 모래 한 알,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건네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내가 습관처럼 건네는 것은 물 한 바가지인지요, 모래 한 알인지요? 2007.10.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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