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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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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5 첫사랑에 빠지세요
첫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전히 마음이 설레는지요? 첫사랑이라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설레지 않는다면 불행한 일일 것 같은데,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첫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첫사랑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나이를 먹었거나, 첫사랑을 애틋하게 간직하지 못할 만큼 마음이 굳어졌거나.
첫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순이나 철이의 얼굴이 아련하게 스쳐지나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사랑에 빠졌던 순간은 세상 그 어느 때보다도 참으로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간들이었겠지요. 세상 모든 것이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답게 보였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몰랐던 꿈을 꾸고, 밤늦도록 책상에 앉아 사랑에 관한 시를 읽거나 쓰는, 모두가 시인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조금은 억지와 과장처럼 들릴지 몰라도 ‘첫사랑’과 ‘처음사랑’은 다른 것이 아닐까요? 그 말이 그 말 같아도 ‘첫사랑’과 ‘처음사랑’은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는 말이지 싶습니다.
처음사랑은 말 그대로 처음으로 한 사랑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맨 처음으로 한 사랑, 사랑인 줄도 모르고 가져 본 사랑의 감정이겠지요. 몰랐던 감정이기에 처음사랑은 대개가 서툴고 풋풋하고요.
그러나 첫사랑은 참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첫 번째 사랑일 것입니다. 단순히 맨 처음 경험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고서 한 진정한 사랑이겠지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처음사랑을 경험할 뿐 첫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사랑을 첫사랑으로 생각하며, 첫사랑을 모르는 채 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이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오 맙소사,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내가 한 번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다니!”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많은 것을 후회하게 되겠지요. 어쩌면 사랑에 대한 후회가 그 중 많지 않을까요? 왜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을까, 왜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을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게 될 일은 부족했던 소유가 아니라 부족했던 사랑에 대한 아쉬움일 것 같습니다.
곶감고치에서 곶감 빼먹듯 처음사랑의 기억에 기대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서 하는, 첫사랑에 흠뻑 빠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 나라와 민족, 우리말과 우리 문화에 이르기까지 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향해 몰랐던 사랑이 화들짝 눈이 뜨이는 이 계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07.10.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첫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여전히 마음이 설레는지요? 첫사랑이라는 말을 듣고도 마음이 설레지 않는다면 불행한 일일 것 같은데,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경우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첫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첫사랑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나이를 먹었거나, 첫사랑을 애틋하게 간직하지 못할 만큼 마음이 굳어졌거나.
첫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순이나 철이의 얼굴이 아련하게 스쳐지나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사랑에 빠졌던 순간은 세상 그 어느 때보다도 참으로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간들이었겠지요. 세상 모든 것이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답게 보였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몰랐던 꿈을 꾸고, 밤늦도록 책상에 앉아 사랑에 관한 시를 읽거나 쓰는, 모두가 시인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조금은 억지와 과장처럼 들릴지 몰라도 ‘첫사랑’과 ‘처음사랑’은 다른 것이 아닐까요? 그 말이 그 말 같아도 ‘첫사랑’과 ‘처음사랑’은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는 말이지 싶습니다.
처음사랑은 말 그대로 처음으로 한 사랑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맨 처음으로 한 사랑, 사랑인 줄도 모르고 가져 본 사랑의 감정이겠지요. 몰랐던 감정이기에 처음사랑은 대개가 서툴고 풋풋하고요.
그러나 첫사랑은 참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첫 번째 사랑일 것입니다. 단순히 맨 처음 경험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고서 한 진정한 사랑이겠지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처음사랑을 경험할 뿐 첫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사랑을 첫사랑으로 생각하며, 첫사랑을 모르는 채 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이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오 맙소사,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내가 한 번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다니!”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많은 것을 후회하게 되겠지요. 어쩌면 사랑에 대한 후회가 그 중 많지 않을까요? 왜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을까, 왜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을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게 될 일은 부족했던 소유가 아니라 부족했던 사랑에 대한 아쉬움일 것 같습니다.
곶감고치에서 곶감 빼먹듯 처음사랑의 기억에 기대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서 하는, 첫사랑에 흠뻑 빠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 나라와 민족, 우리말과 우리 문화에 이르기까지 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향해 몰랐던 사랑이 화들짝 눈이 뜨이는 이 계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07.10.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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