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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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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만,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의 익숙했던 것들, 그렇지만 그만큼 떨어져 있었다고 예전에 익숙했던 것들이 다소 낯설게 여겨지니 사람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것이지 싶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원주를 다녀온 오늘,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독일에서 지냈기 때문이겠지요, 무엇보다도 도로와 운전자의 습관 등이 새롭게 보이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독일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따로 없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다보니 톨게이트도 당연히 없고, 그것이 통행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경제력이 넉넉하게 뒷받침 되어야 할 일이겠지요.
표지판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진행하는 방향을 뭉뚱그려 알려주는 대신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그리로 갈 수 있는 차선 바로 위에 적어 미리부터 혼란을 피할 수 있게 한 것도 독일에서 보게 된 좋은 점이었습니다. 목적지에 이르기 전에 미리부터 차선을 정할 수가 있어 운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월선을 나타내는 점선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 보니 점선의 굵기가 달랐습니다. 얇은 점선은 말 그대로 추월선이어서 앞 차를 추월할 수 있는 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굵은 점선은 용도가 달랐습니다. 굵은 점선은 길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표시였습니다. 얇은 점선은 추월을 하되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것을 의미하고, 굵은 점선은 이제부터는 도로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그 중 당황스러웠던 것은 주행선과 추월선이 구분이 안 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구간에 차가 밀린 탓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주행선과 추월선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차선이 주행선이기도 했고, 추월선이기도 했습니다. 바깥 차선으로 추월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았으니까요.
흔히들 무제한 고속도로로 알고 있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다보면, 물결이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브레이크를 잡을 일도 많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추월선과 주행선을 분명하게 지키기 때문입니다. 일단 추월을 한 뒤엔 어김없이 주행선으로 들어옵니다. 저 앞에 대형트럭이 달리고 있어 얼마 뒤에 다시 추월을 하더라도 일단 주행선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추월을 하지요. 그러다 보니 추월선은 대개가 비어있어 언제라도 속도가 빠른 차가 앞질러 갈 수가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러는데 나만 차선을 지켜서 뭘 할까, 모두가 그런 마음이라면 이 일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가도 고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주행선인 오른쪽 차선을 좋아하면 누군가가 왼쪽으로 즐겁게 지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왼쪽 차선을 필요로 할 때 그동안 오른쪽 차선을 좋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기분 좋게 들 것입니다. 2007.11.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원주를 다녀온 오늘,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독일에서 지냈기 때문이겠지요, 무엇보다도 도로와 운전자의 습관 등이 새롭게 보이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독일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따로 없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다보니 톨게이트도 당연히 없고, 그것이 통행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경제력이 넉넉하게 뒷받침 되어야 할 일이겠지요.
표지판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진행하는 방향을 뭉뚱그려 알려주는 대신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그리로 갈 수 있는 차선 바로 위에 적어 미리부터 혼란을 피할 수 있게 한 것도 독일에서 보게 된 좋은 점이었습니다. 목적지에 이르기 전에 미리부터 차선을 정할 수가 있어 운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월선을 나타내는 점선도 그랬습니다. 어느 날 보니 점선의 굵기가 달랐습니다. 얇은 점선은 말 그대로 추월선이어서 앞 차를 추월할 수 있는 선이었습니다. 그러나 굵은 점선은 용도가 달랐습니다. 굵은 점선은 길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표시였습니다. 얇은 점선은 추월을 하되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것을 의미하고, 굵은 점선은 이제부터는 도로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그 중 당황스러웠던 것은 주행선과 추월선이 구분이 안 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구간에 차가 밀린 탓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주행선과 추월선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차선이 주행선이기도 했고, 추월선이기도 했습니다. 바깥 차선으로 추월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았으니까요.
흔히들 무제한 고속도로로 알고 있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다보면, 물결이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브레이크를 잡을 일도 많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추월선과 주행선을 분명하게 지키기 때문입니다. 일단 추월을 한 뒤엔 어김없이 주행선으로 들어옵니다. 저 앞에 대형트럭이 달리고 있어 얼마 뒤에 다시 추월을 하더라도 일단 주행선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추월을 하지요. 그러다 보니 추월선은 대개가 비어있어 언제라도 속도가 빠른 차가 앞질러 갈 수가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러는데 나만 차선을 지켜서 뭘 할까, 모두가 그런 마음이라면 이 일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나가도 고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주행선인 오른쪽 차선을 좋아하면 누군가가 왼쪽으로 즐겁게 지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왼쪽 차선을 필요로 할 때 그동안 오른쪽 차선을 좋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기분 좋게 들 것입니다. 2007.11.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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