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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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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대답해 주십시오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해 주십시오
죽음보다 무서운 성(成)안에
가슴 찢는 수인(囚人)으로
우는 내가 누구인가를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들꽃하나 피지 않는
나의 사막에
당신은 무엇을 주시렵니까?
긴 세월에도 헐릴 수 없는
견고한 성(成)안에
뱀처럼 꿈틀대는 죽음을 보았습니다.
절망의 늪에서 몸살을 앓으며
비로소 눈뜨는 목숨의 환희
어둠의 물레가 잣는
운명의 흰 실로 옷감을 짜며
아직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나는 당신의 누구인가를
어둠의 주인(主人)이여
<내 혼에 불을 놓아 >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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