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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귀한 사람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686 추천 수 0 2008.03.10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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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과노긔이야기67/드림>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

칼리프 하로운 엘-라시드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이지만 직계(直系)가 아니라서 하쉬미트 족에 속한 사예드 가문보다 낮은 신분으로 대접받았다.
그래도 명색이 군주였는지라, 어느 사예드가 추종자들로부터 ‘가장 고귀한 아랍인’으로 불린다는 말을 듣고는, 그를 불러서 물었다.
“오, 사예드! 그대가 성스런 예언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이니 나보다 고귀한 신분임은 분명한 사실이오. 하지만, 예언자님이 몸소 핏줄에 근거하여 귀족 신분을 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신 것을 듣지 못했소?”
“물론 들었지요.”
“그런데도 ‘가장 고귀한 아랍인’이라는 칭호를 용납한단 말이오?”
“그렇소. 나는 여전히 ‘가장 고귀한 아랍인’이오.”
“어째서 그러하오?”
“가장 비천한 아랍인이라 해도 일단 왕의 어전에 불려 들어간 사람은, 바로 그 영예 때문에, 가장 고귀한 아랍인으로 대접받아 마땅하지요.”
기도: 어째서 세례자 요한을 가리켜 사람이 낳은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지만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가 그보다 크다고 하셨는지, 그 까닭이 짐작됩니다.
그렇군요. 땅이 비록 크다 하여도 형체가 있는지라, 형체 없는 하늘하고는 비교할 대상이 못되는군요.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도 그 일을 자기가 했다고 생각하는 한, 내세울 ‘나’도 없고 감출 ‘나’도 없이, 홀연히 왔다가 자취 없이 가버린 사람의 크기에 견줄 바가 못 되는군요.

주님, 도와주십시오. 날이 밝았습니다. 제발 저를 앞세워 까불지 말고 죽은 듯이 엎드려 당신 발자국에 입 맞추며, 그래서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마음도 없이, 오늘 하루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게 도와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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