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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니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3742 추천 수 0 2008.03.10 21:51:08
.........
938 <과노긔이야기69/드림>중에서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니

스승이 말했다. “내 첫 번째 제자는 허약한 체질이라서 명상수련을 하다가 숨을 거두었다네. 두 번째 제자는 명상에 집중하다가 미쳐버렸지. 세 번째 제자 또한 열심히 명상하더니 갑자기 멍청해지더군. 그런데 네 번째 제자는 아직 멀쩡하다네.”
누가 물었다. “왜지요?”
스승이 답했다. “도무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기도: 물론 이것은 누가 우스개로 만든 얘기겠습니다만, 실제로 저는 어느 날 새벽 전철에서 실성한 젊은이가 횡설수설하는데 그 입에서 예수니 임마누엘이니 성령이니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익숙한 단어들이 아무 의미 없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까운 청년이 기도하다가 지나친 의욕 때문에(?) 정신착란을 일으킨 것 같아 가슴이 아팠어요.
주님, 그날 저는 얼굴도 잘 생기고 마음도 착해보이던 그 젊은이에게서,
무지와 과욕이 얼마나 고약한 것인지를 보았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그것이 비록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욕심이라 하여도, 사람을 해치고 만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반드시 경계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그동안 제 기도를 들어주셔서 고맙고 더 많은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아서 더욱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덤벙대고 설치기를 좋아해서 부모님을 걱정시켜드렸던 저에게 이모저모로 제동을 걸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하실 경우, 지체 없이 제가 하는 일을 막아주십시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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