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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 <예수에게 도를 묻다/삼인>중에서
채우는 게 아니고 비우는 것이다.
"낡은 습관의 올무에 얽히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
"깨어 있다는 게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잠을 잘 때는 눈을 감는다. 그러다가 잠을 깨면 눈을 뜬다. 깨어 있다는 것은 눈을 떠서 보아야 할 것을 제대로 본다는 말이다. 눈 뜨면 광명이요 감으면 암흑이다. 깨어 있는 것은 빛 속에 있는 것이다. 내가 세상의 빛이니, 네가 내 안에 있으면 그것이 곧 깨어 있는 것이다."
"그런 눈을 떠서 보면 다 되는 것 아닙니까? 기도는 왜 합니까?"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느냐? 기도는 너를 활짝 열어 한 분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외게 하는 것이다. 네 혼자 힘으로는 결코 헤어날 수 없는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기도를 통해서 너 자신을 비워야 한다. 유념하여라. 기도의 목적은 네 뜻을 채우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을 비우는데 있다. 성숙한 기도는 네 뜻을 이룸으로써 이루어지지 않고 그것을 비움으로써 이루어진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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